[S&S 철강BSI 6월 조사결과] 비수기에 진입한 철강 경기, 더 깊은 터널 속으로

2024-07-01     유승록 S&S 철강산업연구소 부소장

‘24년 6월 스틸앤스틸에서 조사한 철강BSI 결과, 현재 국내 철강업계는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더욱더 깊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전반적인 철강 업황은 조사기간 중 가장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판매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가격도 6월 들어 하락세로 전환됨에 따라 철강 업계는 재고 관리도 매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하락으로 채산성 악화는 당연한 귀결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신규수주도 전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매출 감소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되어 있는 상황에서 철강 비수기를 맞이함에 따라 철강업계는 더욱 어려운 여름을 보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번 여름이 끝났을 때 철강업계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대단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24년 6월 철강업황은 조사기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

‘24년 6월 철강업황 현황지수는 17.5로 조사가 시작된 지난 해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하였다. 조사 기간 내내 한 번도 기준선인 100을 넘어선 적도 없었고 그 절반인 50을 넘어선 것은 두 차례에 불과하였다. 극단적인 업황 침체가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매우 소극적인 희망마저도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신규 수주가 1년 이상 감소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가격 하락도 대세가 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업황 전망도 전혀 희망을 보이지 않고 있다. ‘24년 7월 업황 전망지수도 18.4로 2개월 연속 하락하여 최저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지수가 매우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재차 하락하였다는 것은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거의 거두어 들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장마, 휴가가 있는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어 업황 회복을 기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24년 6월 재고는 매우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며, 앞으로 재고관리는 더욱 강화될 전망

‘24년 6월 재고 현황지수는 124.9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하였다. 지난 3월 151.2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6월 들어 지수 하락세가 멈추었고, 여전히 재고 과잉은 이어지고 있다. 철강업계는 현재 적극적인 재고 감축 노력을 진행 중이지만 판매부진, 가격하락으로 재고관리가 의도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고손실을 막기 위한 재고의 집중적인 관리는 철강업계의 핵심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중이다.

‘24년 7월 재고전망지수는 115.8로 전월의 119.1에 비해 소폭 하락하여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하였다. 현황 지수가 하락을 멈춘 상황에서도 전망 지수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판매 위축이 예상되어 매입을 최대한 줄이고 재고 위주로 판매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철강업계가 원하는 만큼 재고를 줄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24년 6월 들어 가격 회복 분위기가 사라지고 있고,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전망  

‘24년 6월 가격 현황지수는 59.5로 2개월 연속 상승한 이후 하락으로 전환되었다. 아래의 가격현황지수 그래프에서 보듯이 지난 1년간 가격현황지수는 2개월 상승 후 2개월 하락이라는 거의 정형적인 패턴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철강 가격의 인상 유효기간이 2개월에 불과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철강업계가 어떠한 요인에 의해서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철강 수요 상황이 인상된 가격을 뒷받침할 정도로 충분하지 못하여 다시 하락으로 전환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최근 철근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생산량 조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가격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수요 회복이 절대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24년 7월 가격 전망지수는 44.1로 전월의 84.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 즉 5월 조사에서 6월에는 가격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6월 가격 현황지수가 하락하자 이에 대한 실망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반적인 수요 침체와 계절적 요인이 겹치면서 가격 상승 요인이 소멸되고 있다. 

‘24년 6월 채산성은 가격 하락으로 악화 중

‘24년 6월 채산성 현황지수는 38.8로 2개월 상승 후 하락으로 전환되었다. 가격 상승 분위기가 소멸되고 하락으로 전환된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그리고 철강석, 석탄 등 원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원가 상승 요인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채산성 지수 변화도 가격지수 변화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채산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채산성 지수는 가격 지수에 비해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수요 침체로 인상된 가격을 완전히 판매가로 전가시키기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격 인상에 대한 수요가들의 수용 능력이 매우 떨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4년 7월 채산성 전망지수는 38.2로 2개월 연속 하락하였다.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에서 채산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수요 감소도 예상되고 있어서 채산성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획기적인 내수 회복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채산성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앞으로도 생산업체들의 생산량 조정이 있을 전망이지만 생산 감소만으로는 채산성을 확보하기는 불가능한 상황이 예상된다.     

 ‘24년 6월 신규수주는 다시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 중

‘24년 6월 신규수주 현황지수는 17.4로 조사 이후 3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하였다. 조사 개시 이후 신규수주 현황지수는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매우 낮은 수준에서 약간의 등락만을 보이고 있다. 조사이후 한 번도 기준선의 절반인 50을 초과한 적이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수의 하락과 상승이 어떠한 의미가 있을 지 의문이 든다. 지수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6월에 또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였다는 것은 신규수주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포기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24년 7월 신규수주 전망지수는 22.6으로 전월대비 크게 하락하였다. 비수기 진입으로 당분간 신규수주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24년 6월 매출 감소세 더욱 확산 전망

’24. 6월 매출 현황지수는 15.7로 전월의 29.6에 비해 큰 폭 하락하였다. 신규수주와 같이 지수가 매우 낮은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다가 6월 들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신규수주 감소가 이어지고 있고 가격이 상승세를 멈춤에 따라 매출 또한 감소가 불가피하였던 것으로 해석된다. ‘24년 7월 매출 전망지수도 전월의 26.2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16.6에 머물렀다. 가격 하락, 신규수주 감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매출 감소는 당연한 결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