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가격인하 확산∙∙∙중부권도 압박 ‘고조’

- 부진한 시황에 제품가격 상승 돌파구 찾기 난항 - 높아진 적자 위기감에 6월 장마 등 악재 변수도∙∙∙

2024-06-03     김영대 선임기자

지난 5월 말 포스코를 시작으로 진행된 가격인하 소식이 한국특강을 거쳐 한국철강 등 남부지역 전체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나아가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중부권 지역 생산업계의 경우도 사실상 가격인하의 불가피함을 토로하는 중이다.

지난주 한국철강이 오는 6월 5일부터 철 스크랩 전 등급 구매가격을 톤당 1만 원 인하한다는 방침을 시장에 알렸다. 한국특강 가격인하 발표 이후 약 9일 만에 전해진 가격인하 소식이다.

업계에서는 나머지 남부지역 철근 생산업체인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도 가격인하 발표가 임박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철근 시장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40만 톤에 육박하는 철근 재고도 여전히 소진 속도가 더디다는 게 그 이유다.

아울러 철 스크랩 입고량도 한국특강의 가격인하 발표 이후 소폭 늘어나더니 월말효과까지 겹쳐지면서 지난주부터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본지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남부지역 제강사 일일 입고량은 최대 1만 4,000톤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특강 가격인하 발표 전 일일 입고량이 약 7,000톤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2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한편, 부진한 제품 시황은 남부권뿐만 아니라 중부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중부권 지역 제강업계도 철 스크랩 가격인하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미다.

무엇보다 당장 올해 6월에도 시황 개선 여지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통상 6월부터 시작되는 장마소식으로 제품 판매량이 줄어든다면 생산량도 동반 감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동시에 하절기 전기요금이 적용되면서 생산원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제강업계에서는 시중 철근 유통가격 상승을 이끌 만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중이다.

과도하게 떨어진 철근 가격과 철 스크랩 구매 가격 간 스프레드가 줄어들면서 되레 높아진 적자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중부권 생산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 발생량이 줄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한 켠에는 이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품 시황이 최악의 구간을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인하 외에 다른 선택지를 고르는 것도 사실상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