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판 3사, 4월 판매 급감...22년 악재 이후 최악

- 4월 후판 판매 62만 8,000톤...전년 比 18.7%↓ - 내수·수출 동반 부진...업체별 물량 축소가 직격탄 - 누적 실적 4개월 만에 전년 대비 마이너스로 전환

2024-05-20     박현욱 선임기자

국내 후판 메이커들이 판매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조선을 비롯해 건설향 수요 침체와 수출여건 악화 등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파악된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후판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4월 한 달간 판매 실적은 62만 8,000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7%, 전월 대비 11.0%가 각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15년 실적 집계 이래 3사의 월 후판 판매량이 63만 톤을 밑돈 적은 2022년 힌남노 침수 및 파업 여파 이후 처음이다.

전반적으로 4월 판매의 경우 내수와 수출 모두에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먼저 4월 내수 판매는 44만 톤을 기록했는데 전월 대비 소폭 판매량은 증가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년 동월 대비 21.0%가 급감했다. 중국산 후판 소비 증가와 함께 전반적인 수요 산업의 위축으로 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수요 회복까지는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수출 역시 18만 8,000톤으로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30.9%, 12.8% 감소했다. 4월 기상 악화 등 날씨 영향은 없었으나, 해외 업체별 주문 물량 축소가 직격탄이 됐다.

후판 생산량 또한 좀처럼 늘지 못하고 있다. 4월 한 달간 3사의 후판 생산량은 총 65만 7,000톤으로 전년 대비 15.1% 감소했다. 전월과 비교해서는 2.3% 늘었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전반적인 수요 악화 속 메이커들의 생산량 조절과 함께 3월부터 이어진 메이커들의 후판공장 대보수가 이어지면서 생산량 또한 평년 수준에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4월 말 포스코 포항 2후판공장과 현대제철 당진 1후판공장 정기 대보수가 있었다.

한편, 후판 누적 생산 및 판매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월부터 4월까지 후판 누적 생산량은 총 279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했다.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6% 감소한 281만 7,000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