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급 가동률, 철 스크랩 시황 ‘빨간불’
- 5월 철근 공장 가동률 70% 이하로 꺾여 - 동계 비수기 1월보다 3.6%p 낮은 수준 - 고립된 국내 철 스크랩 시장 영향 불가피
5월 철근 공장 가동률이 사실상 비수기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장기간 이어지는 제품수요 부진과 잔뜩 늘어난 재고 수위로 인해 가동률을 늘릴 수 없는 형국이다. 이와 동반해 철 스크랩 시황도 개선될 여지가 많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철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8대 철근 제강사의 이달 공장 가동률은 전월(69.8%)보다 2.5%p 줄어든 67.3%로 추산된다.
5월만 놓고 봐도 근래 들어 가장 가동일수가 적다. 본격적으로 철근 시황이 꺾이기 전인 2022년 5월 가동률이 8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2년 만에 공장을 세우는 시간이 2배 이상 늘었다.
이정도면 성수기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실제 동계 비수기인 올해 1월 철근 공장 가동률은 70.9%로 되레 5월 예상 가동률보다 높다.
나아가 이대로 라면 6월에도 가동률이 늘어날 것이라고 장담키 어렵다. 특히, 지난분기 대비 낮아진 철 스크랩 가격으로 인해 3분기 철근 기준가격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현 상황이라면 철근 판매의 고비는 5월로 끝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눈에 띄게 줄어든 공장 가동률은 철 스크랩 시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이 고립되어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간 수출에 대한 기반이 마련되지 못했고 근래 들어 수입마저 급감하면서 생산업계에 대한 의존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임계점을 넘어선 제품 판매 위기가 철 스크랩 유통업계의 위기와 직결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급감한 제품 수요가 공장 가동률을 낮추고 이로 인해 국내 철 스크랩 자급도가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이 사실상 끊긴 상황”이라며, “현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다면 국내 공장 가동률 증감이 철 스크랩 유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계속해서 큰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