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로아메리칸, BHP 인수 제안에 '만장일치'로 거부
- BHP의 53조 원 인수 제안에도 인수합병 거부 표시 - 이사회 "주주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아" - BHP 측 조만간 2차 제안 내놓을 예정
2024-04-30 김은주 기자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이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호주 BHP의 인수합병 제안을 거부했다.
29일 메탈엑스퍼트 등 외신에 따르면 앵글로아메리칸은 호주 BHP의 합병 제안에 대해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며 거부했다.
앵글로아메리칸 이사회는 BHP의 311억 파운드(한화 53조 원)에 달하는 인수 제안이 회사 미래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하고 있고 주주들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는 뜻에 합의하고, 만장일치로 인수합병을 거부했다.
당초 이번 인수합병으로 BHP는 3억 5천만 톤의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업체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가 모아졌으나, 앵글로아메리칸의 거부 의사로 무산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구리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스튜어트 챔버스 앵글로아메리칸 회장은 “구리는 앵글로아메리칸 전체 생산량의 30%를 차지한다”며 구리 등 제품을 활용해 향후 주주들을 위해 창출할 수 있는 가치가 더 많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이번 인수 제안 거부 후에도 앵글로아메리칸이 다른 기업들의 인수 타깃이 되거나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앵글로아메리칸의 10대 주주 중 한 명은 "앵글로가 연말까지 현재와 같은 형태로 독립적인 회사로 존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BHP 측은 조만간 앵글로아메리칸에 대한 보다 향상된 제안을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