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價 바닥 다지기 ‘갑론을박’

- 약 12주 내내 하락세 지속∙∙∙바닥 탐색 가능성↑ - 전년比 17만 톤 이상 늘어난 철근 재고, ‘특급변수’

2024-04-29     김영대 기자

철 스크랩 가격이 바닥 인근에 닿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연초를 제외하곤 최근까지 거의 매주 가격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보다는 조만간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스틸데일리DB 등 철 스크랩 가격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중량A 철 스크랩 가격은(구좌업체 매입 기준, 수도원∙영남권 평균) 톤당 44만 5,000원에서 4월 마지막주 39만 7,000원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수준으로 지난 22년 8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기간으로 봐도 약 12주 간 하락세를 기록한 사례는 22년 4월 이후 2년 만이다. 시장의 피로감이 상당히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 철 스크랩 가격과의 격차가 톤당 10만 원 이상 벌어진 채로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을 업계 전반이 인식하고 있는 가운데 구매하는 입장과 판매하는 입장 모두가 편치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유독 국내 시장만 상당기간 내림세가 지속되어 왔기 때문에 서로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당장에 반등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바닥을 탐색하기 위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국내 철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무엇보다 철근 재고가 과거 성수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로 본지 조사에 따르면 올해 4월 중순 철근 재고는 약 38만 8,000톤으로 추산된다.지난해 같은 기간 21만 5,000톤보다 17만 톤 이상 많다. 철근 수급 대란이 일어났던 2021년보다는 23만 톤 이상 많은 양이다.

공장 휴동률 측면에서도 올해 4월은 약 30%로 지난해 24%에 비해 쉬는 날이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 재고나 가동률 측면에서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온전히 과거의 통념으로 올해 시장을 판단하기는 무리가 따른다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