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이후 중국 철강 가격 향방은

- 과거 춘절 직후 반등세 연출 - 3월 양회 및 수요 반등 기대감 작용

2024-02-19     김은주 기자

길었던 중국 '춘절' 연휴가 17일로 막을 내리면서 시장은 연휴 이후 중국 철강 가격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5년간(2019~2023년) 춘절 직후 상승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이번에도 반등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자 대체근무일이었던 지난 18일 중국 주요 도시의 평균 철강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연출했다. 이날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했음에도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관례적으로 MLF 금리를 동결하면 이후 발표되는 실질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했으나 이번에는 예외적으로 LPR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급준비율 인하하고, 장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던 만큼 정책금리를 인하하기에는 아직 섣부르다는 분석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한풀 꺾였고, 위안화 환율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만큼 미국과 금리차로 인한 부작용을 감안한 조치라는 시각도 나온다. 

이외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대한 기대감도 철강 가격 상승 재료로 꼽힌다. 3월 초 양회를 앞두고 정책 기대감이 커지면서 철강 가격이 지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 정책을 논하는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 가운데 중국은 오는 3월 4일 양회 개막을 앞두고 있다. 

건설 수요 회복 기대감도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건설 작업이 재개됨에 따라 건설용 철강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본격적인 건설 재개 시점은 원소절(24일) 이후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춘절 이후 가격이 반짝 오르더라도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승 흐름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