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철강산업 ‘혼란기’ 진입?
- 건설용 철강 수요 감소 ‘기정사실’•••3,4월 수요 부진 리스크 우려 - 3월 하반기부터 중국 철강시장 불확실성 심화•••관건은 수요 - 제조업쪽 철강 수요는 낙관적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기대감으로 인한 상승 모멘텀이 점점 약해지면서 중국 철강시장이 ‘혼란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8일 밝혔다.
건설용 철강 수요 감소 ‘기정사실’···3,4월 수요 부진 리스크 클 것으로 우려
2022년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토지 매입면적은 1억 50만㎡로 전년 대비 53.4%, 신규착공면적은 19억 8,900만㎡로 전년 대비 39.4%, 시공면적은 90억 5,000만㎡로 전년 대비 39.4%, 준공면적은 8억 6,000만㎡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상하이강롄은 절반 넘게 급감한 토지매입면적을 고려한다면 2023년 건설용 철강재 수요가 2022년보다 감소한다는 점은 기정 사실이라고 전했다. 상반기의 경우 기존 건설 프로젝트의 진척도가 철강재 수요의 핵심변수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는 2월초까지 지방정부 특별채권 2조 1,900억 위안을 조기승인했으며, 3월 양회에서는 2023년 지방정부 특별채권 발행한도를 전년 대비 1,500억 위안 증가한 3조 8,000억 위안으로 책정했다.
상하이강렌은 2023년 인프라 투자 성장률이 10%안팎일 것으로 전망했다. 인프라 쪽 철강 수요가 부동산 쪽 철강 수요 위축을 어느 정도 상쇄하겠으나 상반기 내내, 특히 3월 하순부터 4월 동안 건설용 철강재 수요 부진 리스크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철강 산업사슬 차원의 이익 분배패턴 재편 필요성 커져
상하이강롄은 ‘중국 철강가격에 거품이 끼었다’는 볼멘 소리가 종종 등장하고 있으나 중국 247개 철강사 가운데 60%가 여전히 적자라고 언급했다.
또한 철강 산업사슬만 살펴봤을 때 이익은 철광석, 점결탄 등 원재료 쪽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철강 산업사슬 차원으로 이익 분배 패턴을 재편하려면 시장 자율규제만으로는 힘들고 정책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동 기관은 실질적인 생산능력·생산량 감축 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이 먼저 하락할 확률은 극히 적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2022년 중국 허베이(河北)성에서 용적 100m³이하인 고로와 100m³컨버터를 제거하는 정책을 시행됐는데 위와 같은 강도의 감축 정책이 전국적으로 시행된다면 공급과잉 우려도 줄고 이익이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중국 철강시장 불확실성 심화 예상
상하이강롄은 3월 상반기까지는 트레이더들의 재고 보충 덕분에 중국 철강 수요가 견조하겠으나 이후부터 4월 초까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주택 건설 수요 감소 및 터미널 전방산업계 기업의 자금융통에 대한 우려가 불식되지 않는다면 가격 변동성도 심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재료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희박하기에 중국 철강 가격 향방의 키는 수요가 잡고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3월 중국 철강가격은 ‘선고후저’의 패턴을 보일 것이며, 단기적로는 다양한 전략이 나오겠으나 중기적으로는 불확실성에 직면하면서 차익실현 움직임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쪽 수요는 낙관적
한편 건설과 달리 제조업쪽 철강 수요는 비교적 낙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2023년 중국 전력 사용량이 전년 대비 6% 증가한 9조 1,500억 kWh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제조업 활동이 회복되면서 전력 사용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이들은 1억 위안 그리드 설치 시 철강이 800톤, 110kWh~500kWh 송전탑 설치 시 철강이 50~60만 톤 100만kWh급 발전소 설치시 철강이 4,300~4,400톤 소비된다는 전제 하에 2023년 중국 에너지 산업에서의 철강소비량이 전년 대비 7.1% 증가한 4,500만 톤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전력 사용량을 바탕으로 2023년 중국 기계산업 철강소비량은 전년 대비 0.6% 증가한 1억 7,100만 톤, 자동차산업 소비량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5,370만 톤, 조선산업 철강소비량은 전년 대비 22.6% 증가한 1,520만 톤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