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향 4월적 STS 오퍼 윤곽 "복잡해진 머릿 속"
- 종전대비 수입재 계약 시들..추가 인하 요구 불가피 - 경기 침체 속 재고·금융 비용에 환율, 3월 내수 가격 고려 시 갈등
오는 4~5월적 한국향 스테인리스 수입 오퍼가격의 윤곽이 드러났다. 어느 국가에서 오느냐에 따라 가격대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기준 4월 한국향 오퍼는 종전대비 50달러 정도 높게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경기침체와 고금리,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스테인리스 업계는 중국의 오퍼가격까지 윤곽이 나오면서 머릿 속이 한층 더 복잡해졌다. 계약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지만, 그렇다고 가격 경쟁력이 월등한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속 재고·금융 비용에 환율, 3월 내수 가격 고려 시 갈등
일단 430 등 400계 강종의 계약은 무난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재와의 가격차 뿐 아니라 여전히 포스코 등 국내 400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영향이다. 중국과 대만에서의 수입 계약이 꾸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관련업계는 설명했다.
문제는 300계다. 물론 기존 1~2주 전 상대적으로 높게 한국향으로 제시됐던 오퍼가격은 50~100달러 정도 낮게 재오퍼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오퍼가 나온 높은 가격대로 계약 움직임이 급감한데다가, 니켈과 환율의 변동성이 발생하면서 가격대는 좀 더 낮게 제시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중국의 내수 스테인리스 가격도 이렇다 할 반전 상황은 맞이하지 못했다. 중국 내 수요 개선 기대감은 있지만, 내수 자체의 공급 과잉 영향으로 가격이 좀 처럼 올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스테인리스 밀들의 생산능력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달러 강세 요인으로 종전대비 원가 부담도 높아진 점과 2월 말 포스코의 3월 출하분 가격 대응 가능성 등으로 대량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긴 어려운 상황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여기에 2월과 3월 중으로 입고되어 들어올 1분기 계약 물량도 고려해야 한다. 자금적으로도 스텝이 꼬이기 쉬운 상황이다.
중국산의 경우 열연과 냉연 가격차는 70달러 정도 좁혀졌다. 냉연사 등 국내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또 다른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열연 소재를 계약하기보다는 풀하드 제품 등 중간재를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래저래 불편한 입장에 놓여졌다.
포스코 침수사고 이후 일정 구색으로 자리잡은 수입재
매출 비중과 점유율 고려했을 때 계약 스킵 어려운 것도 사실
4~5월적 304 열연의 오퍼는 도착도 기준 2,620~2,710달러 수준, 304 냉연의 오퍼는 도착도 기준 2,720~2,8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430 냉연 오퍼는 도착도 기준 1,400달러대 수준이다.
4~5월적 300계 계약을 두고 업계의 고민은 커지는 모습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종전보다 적극적으로 계약에 나서려는 움직임은 크게 줄어들었다. 자금 등 비용과 수요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필요한 시점에서 시중 매입을 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업체들도 있다.
물론 국내산과의 가격차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점과 일부 재고구색이 맞지 않고 2분기용 재고 빌드업 시점이라고 판단한 업체들의 경우 가격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일정 수준의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해 9월 포스코의 침수사고 이후 올해 1~2월까지 포스코 출하가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업체들은 포스코재 이외에 냉연사 제품과 수입재를 구색으로 갖추며 판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4~5개월 정도 이런 상황이 누적되면서 수입재 점유비가 높아진 점도 부정하기 어렵다. 이런 포지션을 고려했을 때 일정 수준의 수입 계약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금번에 제시된 한국향 304 열연의 평균 오퍼가격을 최근 환율로 환산할 경우 수입원가만 350만원대 수준이다. 304 냉연의 평균 오퍼가격의 수입원가는 360~365만원대 수준이다. 2월 304 열연과 냉연의 수입 유통 가격은 평균 톤당 350~355만원 수준이다.
포스코의 유통향 3월 출하분 가격이 인하로 대응될 경우 2분기 수입재의 가격경쟁력은 GS 수입대응재와 비교했을 때는 거의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물론 포스코의 인하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