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환율'...올라도 내려도 '난망'
- 달러 강세에 니켈은 하락..수요 부진 속 비용 인플레 우려 - 강달러가 메이커 가격 정책에 줄 영향도 변수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만에 다시 1,300원대에 문턱을 넘나들고 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로 달러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는 것. 미국 긴축 우려에 주식과 니켈 시장도 술렁였다. 니켈은 2만 5천 달러대까지도 밀리는 장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방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킹달러' 우려도 제기하고 있지만, 대다수 전망기관들은 초강세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반기 강달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적어도 달러강세는 3월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 전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주 미국 생산자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데다, 미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0.5% 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긴축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란 불안감이 환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수요 부진 속 높아진 비용 인플레 우려
문제는 내수 시장이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은 경기 침체 시장에서 악재로 작동할 수밖에 없다. 환율 상승이 수입 포함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금리를 높이게 되는 요인으로 작동하며 내수 소비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과 내수회복마저 더딘 상황에서, 단순히 원달러 환율 강세장이 수입재 추가 하락을 멈추게 하고 내수 시장의 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예상은 아직 섣부른 기대감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내산과 수입재의 가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가시적인 수요 회복세 없이 원달러 환율 강세장이 메이커들의 가격현실화 혹은 가격대응 정책을 연기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경우 비용인플레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건설 시장 침체 우려가 지방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가 상승은 건설 연관 수요업체들의 상당한 리스크로 작동하고 있다. 올해 부실에 대한 우려가 어느 때보다 높아진 가운데, 매입원가 부담은 유통 시장 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 강달러가 메이커 가격 정책에 줄 영향도 변수
물론 앞서 언급한대로 달러강세는 입고될 수입 물량의 원가 부담으로 연결된다. 단순 환율 차이로 비용 변동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1분기 중으로 입고될 수입재의 원가경쟁력이 현재 환율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국내산 매입원가보다 높다는 점이다.
연관 수요 시장과 최근 유통 시장 내 판매 부진 상황을 고려했을 때 달러 강세가 즉각적인 원가인상분 반영으로 나타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4~5월적 한국향 오퍼가격의 성약 가격대와 물량 그리고 2월 말 포스코의 유통향 가격대응 정책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와 수요 절벽에 부딪힌 시장에서 향후 가격을 둘러싼 진통은 '환율 변동성'까지 더해지며 더욱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