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향 STS 오퍼, 주변국 대비 "또 우리만 높아?"
- 자국 내수가격보다 200달러 이상 높게 오퍼 - 중소 제조업체와 수요가들의 소재 비용 부담 증가
최근 한국향으로 제시된 스테인리스 오퍼가격이 주변국 대비 최대 300달러 가까이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니켈이나 합금이 한국향으로 더 들어간 것도 아닌데, 같은 제품이 행선지가 한국이란 이유로 높게 제시되는 이유는 AD 규제 영향이 가장 크다.
이런 현상은 한국 뿐 아니라 AD 규제 중인 유럽이나 미국향 수출 가격에서도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자국 내수 가격은 낮게 형성이 되어 있더라도, AD 규제로 내수 가격이 고가에 형성된 지역으로 수출단가를 높여 물량을 채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오는 2분기 최저가격은 304 열연의 경우 2,300달러, 304 냉연의 경우 2,500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저가격은 그저 숫자일 뿐 하한선으로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 니켈가격이 3만 달러로 강세를 보이다가 2만 6~7천달러대로 낮아졌지만 오퍼가격에 반영될 여지는 크지 않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 등으로 오퍼가격만 잔뜩 부풀려진 상태다.
실제로 중국과 대만의 304 스테인리스 내수 유통가격을 확인한 결과, 한국향 수출 오퍼가격이 더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304 냉연의 유통가격은 달러 환산 시 2,550~2,600달러 수준이다. 대만의 304 냉연 유통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 지역 내에서도 수요 개선 기대감으로 가격이 오르긴 했지만, 실제 거래량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원가 등 비용 상승을 이유로 올라간 가격이라고 봐야한다는 분석도 있다.
대만과 동남아향 인니 청산의 304 열연 오퍼가격은 톤당 2,400~2,450달러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지난주 한국향 공식 오퍼가격은 톤당 2,720달러였다. 최저 오퍼 대비 최대 300달러 격차가 발생했다.
대만과 중국의 한국향 304 열연 오퍼가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톤당 2,700달러였다. 중국과 대만 내수 304 유통가격이 2,450~2,500달러인 점을 감안했을 때 한국향으로 상당히 높게 제시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가격대에서 계약은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향 오퍼가 하나둘 제시됐던 시점과 현재 시점의 니켈과 환율이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한 승승장구할 것으로 기대됐던 중국 내수가격도 결과적으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않은 상황에 놓였다.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국내산 가격은 높게 형성되어 있고, 필요한 사이즈 공급이 아직 원활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서도 AD 규제 중인 점을 적극 활용하여 한국향 오퍼는 높게 제시되고 수요시장 여건은 하나도 나아진 게 없다"면서 "소재가격과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판매 경쟁은 치열하고 제품 가격은 거의 반영되지 못하는 등 시장의 모순이 점점 커져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한 수입업체 관계자는 "오퍼가격이 인상될 것이란 예상은 했지만, 금번 오퍼는 현재 시장상황이나 환율, 포스코의 가격대응 등을 고려했을 때 생각보다 애매한 가격으로 제시되어 계약 여부를 두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면서 "그렇다고 계약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티스코의 오퍼 동향을 기다리면서 물밑 협상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