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업계, "사장님은 저기압 모드"

2023-02-14     손연오 기자

고금리·고물가 속 스테인리스 업계의 경영환경도 척박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까지 변동성을 높이면서 스테인리스 업계 종사자들의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는 모습이다. 

지난 2021~2022년 사이 스테인리스 가격이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매출과 이익이 크게 증가했던 영향으로 업계 전반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 혹은 기준점이 상당 부문 올라가 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2022년 4분기를 기점으로 업계의 기대감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내수 경기 부진에 따른 연관 수요산업의 침체,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 등을 고스란히 마주했다. 여기에 스테인리스 AD 규제가 본격화 되며 시장의 안정과 예측성이 높아지며 내수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깨졌다. 수입량은 줄어들지 않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1~2월 판매 목표를 줄인 업체들이 대다수다. 대다수 업체들은 올해 들어 20~30% 정도의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전했다. 또한 연초부터 이어진 가격하락으로 1분기 매출과 이익 모두 빨간 불이 켜졌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완전 상반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가지고 있지만, 수요 시장과 경기 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은 단가 인상은 결국 기업들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란 지적이 높다. 매입단가도 같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판매 부진 속 출혈 경쟁으로 손실이 커지고 거품만 늘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근심도 커지고 있다. 고금리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높아지며 상환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당장 단가하락과 판매 감소로 인한 매출과 이익 감소도 부담으로 작동 중이다. 반면, 에너지 비용 급등과 인건비 상승 등 비용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 인력난도 제조 및 가공업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금리인상 영향으로 5대 은행의 중소기업 연체율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5대 은행의 중소기업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5.63~6.96%로 같은해 1분기(3.32~4.67%) 대비 2%포인트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역시 중소기업 대출 리스크 관리에 나선 상태다. 연체율은 앞으로도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며 올해 경기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아서이다. 주요 국내외 경제기관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고 있다.  

에너지 비용 증가도 업계의 부담으로 작동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분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2022년 전체 인상분 19.3원의 73%에 달하는 14.1원을 1분기 중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스테인리스 제조 및 가공업체 역시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부담이 빠르게 현실화될 전망이다. 

스테인리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 간 업계 전반의 매출과 이익이 증가하며, 일각에서는 사세 확장에 나서며 대다수가 외형 성장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올해는 쉽지 않은 길을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분기의 절반을 지나온 가운데 시장상황은 별로 개선된 것도 없고 요즘 사장님을 포함한 경영진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영업사원들도 점점 판매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토로했다.   

자료 : 중소기업중앙회 
자료 : 중소제조업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 중소기업중앙회
자료 : 중소제조업 에너지비용 부담 현황조사 / 중소기업중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