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계, 슬금슬금 밀려오는 수익성 악화 우려

- 해외 메이커 오퍼價 두 달 새 60~80달러↑ - 엎친 데 덮친 격···달러 환율 불확실성 확대 - 암묵적 상한 국산 가격도 상승세 장담 못해

2023-02-09     김영대 기자

봉형강 수입업계가 수익성 악화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봉형강 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들이 만만하지 않는다는 평가다.

수입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용강이 제시한 한국향 철근 오퍼가격은 SD400 10mm 기준 670달러(이하 CFR)로 알려졌다. 지난달 대비 20달러,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무려 80달러 이상 수직 상승했다.

H형강의 경우도 비슷하다. 지난해 말 1분기 쿼터 하한가격이 발표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680달러 내외였던 중국산 토목용 H형강 오퍼가격은 지난달 720달러 내외로 제시됐고, 이달에는 740달러 내외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두 달 새 60달러 가까이 급등한 모양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월초 1,230원 수준을 원·달러 환율은 최근 미국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30원 이상 크게 상승한 1,260원대로 올라섰다.

원·달러 환율이 1,260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월 초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과거와 달리 위아래로 환율이 요동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현 상황을 수입 업계가 긍정적으로 바라보긴 무리가 따른다.

예컨데 환율 변화로만 2만 원~3만 원 수준의 가격 차이가 발생하다 보니 환헷지를 하지 않은 대다수 수입 업체 입장에선 당초 계획했던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밖에 국내 봉형강 유통시세에 대한 하방압력이 점차 강해지고 있다는 점도 수입 업계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다.

오퍼가격과 원·달러 환율 등 앞서 언급한 여러 수입 원가 상승 요인들로 인해 원활한 판매마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수입산 제품의 암묵적 가격 상한선으로 여겨지는 국산 제품 가격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실제 국산 철근 시중단가는 제강사의 건설향 기준가격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고 토목용 H형강의 경우도 실질적인 거래단가가 지난해 말 대비 낮아졌다.

이와 관련 수입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찌감치 계약을 체결했던 물량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익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향후 추가적인 계약도 신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성수기 운용할 수 있는 물량이 부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