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강타한 튀르키예 철강시장 상황은?

-일부 탄소강 생산 차질 불가피해 보여 -철스크랩 수입 전면 중단된 상황에서 튀르키예 철스크랩•철근 시장 희비 엇갈려 - 물류, 천연가스, 정유, 전력 쪽 문제 커질 수도

2023-02-08     김연우 기자

2월 6일 현지시각 새벽 4시 17분 규모 7.8의 강진에 이어 같은날 오후 2시 규모 7.7의 여진이 연이어 튀르키예 가지안테프(Gaziantep), 카흐라만마라스(Kahramanmaras) 등 동남부 지역을 덮쳤다.

7일 새벽 6기 13분 아디야만(Adıyaman)에서 서쪽으로 57km 지점에서도 규모 5.3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튀르키예 강진으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4,0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부상자는 최소 1만 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GDP의 약 2%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STS 생산 영향은 적은 편이나 Iskenderun 탄소강 공장 조업 멈출 가능성 높아

일부 터키 철강 플레이어들도 이번 지진이 자국 철강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여겼다.

지진의 피해를 입은 지역은 최소 10개 도시로 추정되는데, 여기에는 연간 조강 생산능력 1,500만 톤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Iskenderun 역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Iskenderun 현지에서는 공식적인 피해 보고는 없지만, Isdemir의 연산 350만 톤 철강공장, Atakas의 연산 120만 톤 철강공장, MMK Metalurji의 연산 250만 톤 철강공장, Tosyali Toyo의 연산 1만 톤 철강공장 등은 직원 상태에 따라 조업을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kinciler, Koc Metalurji, Bastug Metalurji, Yazici등의 철강공장 운영 역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했다.

다만 지진 진원지에서 약 900km 떨어진 곳에서 STS 냉연 연산 30만 톤의 공장을 가동하는 Posco Assan TST를 비롯해 튀르키예 북부에 밀집한 STS공장들은 비교적 적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판단했다.

철스크랩 거래 사실상 ‘전면 중단’···철근 선물가격은 상승

지진 여파로 튀르키예의 철스크랩 수입활동은 사실상 전면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주에 성약된 거래 정보만 일부 공개됐다.

Iskenderun소재 기업은 라트비아 공급업체로부터 HMS 1 & 2 (80:20)을 톤당 421달러(CFR)에 보너스 소재가 포함된 철스크랩을 톤당 441달러(CFR)에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EU, 발틱3해, 미국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은 항구 인프라 문제때문에라도 최소한 2일 간은 튀르키예 Iskenderun쪽으로부터의 철스크랩 구매가 아예 없을 것이며, 기존 거래에 관련된 운송활동 역시 지연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진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마르마나(Marmara)-흑해 일대나 Izmir 지역에서는 수입활동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지진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2월 6일~10일 튀르키예의 근거리 철스크랩 화물 수입가격은 톤당 410달러(CFR), HMS 1 & 2 (80:20) 수입가격은 톤당 427.5달러(CFR)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발틱3국·미국의 튀르키예향 HMS 1 & 2 (80:20) 오퍼가격은 톤당 430달러(CFR)였을 것으로 판단했다.

2월 6일 기준 LME의 터키 철스크랩 2월 선물가격은 톤당 419.5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톤당 135달러, 3월 선물가격은 톤당 419달러로 전일비 톤당 16.5달러, 4월 선물가격은 톤당 421.5달러로 전일비 톤당 11.5달러, 5월 선물가격은 톤당 424달러로 전일비 톤당 11.5달러 각각 하락했다.

반면 같은날 터키 철근 2월 선물가격은 톤당 703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톤당 1.75달러, 3월 선물가격은 톤당 702.5달러로 전일비 톤당 1달러, 4월 선물가격은 톤당 704.5달러로 전일비 톤당 5달러, 5월 선물가격은 톤당 700.5달러로 전일비 톤당 3달러 각각 상승했다.

물류, 천연가스, 정유, 전력 쪽 문제 커질 수도

한편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Limakport Iskenderun 등 Iskenderun 쪽 항구와 컨테이너가 피해를 입어 철강 물류 활동에 차질이 발생했으며, 크롬광석 물류 허브로 알려진 Mersin 항구 역시 복귀 시기 미정인 채로 운영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만약 보스포러스 해협 쪽까지 발목이 묶인다면 곡물, 천연가스 운송에 차질이 발생해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및 산업사슬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천연가스, 정유, 전력, 에너지인프라 관련 문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했다. 파티흐 돈메즈(Fatih Donmez) 터키 에너지자원부 장관은 6일 이번 지진이 천연가스 파이프라인뿐만 아니라 송전선에도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파이프라인 운영 업체인 BOTAS는 주요 파이프라인에 손상이 없으나 예방 조치로서 지진 진원지 근처에 위치한 여러 지역로의 천연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6일 지진 여파로 터키 하타이(Hatay) 소재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으며 바니야스(Baniyas)소재 시리아 최대 정유공장 역시 가동을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뉴욕상품거래소 경질유 3월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11달러로 전거래일 대비 0.98%, 런던 브렌트유 4월 선물가격은 배럴당 80.99달러로 전일비 1.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