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키에 지진, 동일본 대지진 따라갈까?
동일본 대지진 동아시아 철 스크랩 가격 한달 약세 이끌어
투크키에의 대규모 지진으로 철강 및 철 스크랩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련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진 피해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다만 투르키에는 세계 최대 철 스크랩 수입 국가라는 점과 철근 주요 철강 제품을 유럽과 북아프리카 중동에 수출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철강 및 철 스크랩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주요 철 스크랩 대국에서 발생한 지진이 시장에 미친 영향을 보면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대표적이다. 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 직후 일본의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했다.
3월 7일 일본 내수가격은 톤당 3만 7,800엔(H2 노전 가격, 일본철원협회 조사 기준)에서 직후인 3월 14일에는 3만 7,160엔으로 하락했다. 4월 초까지 하락해 3만 3,280엔을 기록한 후 반등해 5월 첫째 주에 3만 8,100엔으로 직전 고점을 회복했다.
지진의 충격으로 일시적인 약세를 보였지만 한달여만에 회복하고 복귀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내수가격은 2011년 3월 셋째 주부터 하락해 6월 중순까지 약세를 이어갔다. 51만 4,000원(KSSP 기준)에서 47만 5,000원으로 떨어졌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가격 하락과 함께 수출량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이나 투르키에 등 원거리 주요 시장은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투르키에의 대지진으로 이 지역의 철 스크랩 가격이 동일본 대지진에서처럼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동아시아 시장의 철 스크랩 가격을 쥐락펴락하는 나라가 일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투르키에의 지진이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철강 전문가들은 투르키에의 지진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드러난 것이 없어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편 지진의 진원지인 가지안테프와 철 스크랩 주요 수입 항구인 이스켄대룬항까지의 거리는 자동차로 돌아서 약 200km 정도로 멀지 않다. 페로다함의 신용규 대표는 "투르키에의 조강생산 3,500만 톤 중 약 500만 톤을 이스켄대룬 지역이 차지하는데 이번 지진으로 이 지역이 큰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제강 압연 도로 항구 가스 시설 등이 영향을 받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