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시황] 같은 시장, 다른 분위기

- 연거푸 들이닥친 악재에 유통업계는 월말까지 침묵 - 목표달성 위태로운 일부 제강사 집중판매 기조 장착 - “1월 보단 나으리···”, 2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슬쩍

2023-02-01     김영대 기자

1월의 끝과 2월의 시작이 맞닿은 금주 초반 철근시장의 분위기는 시각에 따라서 서로 다른 측면이 부각됐다. 유통업계는 침묵했고 제강사는 업체별로 차이는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매출을 올리기 위한 노력에 분주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주 초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96만 원~97만 원(이하 즉시현금, SD400 10mm 기준), 수입의 경우 중국산 87만 원~88만 원, 일본산 88만 원~89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와 대동소이한 모습이 나타났다.

2월 가격이 동결됨에 따라 구매를 서두르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자포자기한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판매에 대한 적극성이 눈에 띄지는 않았다.

다만 제강업계의 경우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일부 제강사의 경우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막판 집중판매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통상 제시되는 시중단가 외에 최저가를 구성하는 가격도 왕왕 나타났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1월 막바지 들어 집중판매 기조가 강해진 제강사의 등장으로 눈에 띄게 낮은 시중 단가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시적인 부분이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진 않았지만 당혹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2월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조금이나마 피어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설연휴라는 변수가 없어지고 눈소식을 동반한 계절적 변수 등장 가능성도 낮아짐에 따라 적어도 1월보다는 나은 2월이 되리라는 바람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가운데 제강사 보유재고 수위가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본지 추산 지난 1월 중순 제강사 보유재고는 약 35만 톤이다. 업계에서는 설연휴 직후 다수의 제강사가 대보수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재고수위가 다소 내려갔을 것으로 내다보는 중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월 말에 진행된 대보수로 인해 당장은 재고가 감소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1월에 설연휴와 대보수 기간동안 공장이 가동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2월 공장 가동일수가 실질적으로 더 많을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제강사 입장에서는 수급관리 측면에서 신경을 기울일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