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국 철강수출 사상 최고···2023년은?
-열연이 2022년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에 크게 기여 -에너지 가격 급등 따른 EU·튀르키예 등지 감산이 중국 수출증가로 이어져 -2023년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 전년비 감소한 6,200~6,500만 톤 전망
※중국 춘절연휴(2023년 1월 21일~27일) 동안 철강 재고·생산·소비·가격·조업도 데이터가 안 나와 주간 [중국시황] 기사는 한 주 쉬어가며, 해당 기사로 갈음합니다.
2022년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량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6,732만 3,000톤으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상하이강롄(上海钢联, Mysteel)은 2022년 중국 철강 수출을 돌아보고 2023년을 전망하고자 한다.
열연이 2022년 중국 철강수출에 크게 기여
상하이강롄은 2022년 중국 철강수출 증가세는 2분기 수출 급증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특히 5월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7.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022년 중국 철강수출 증가세는 열연코일이 크게 기여했다. 2022년 1~11월 중국 열연코일 수출량은 608만 3,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후판 수출은 537만 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했다.
반면 봉강 및 선재, 냉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 1~11월 봉강 및 선재 수출은 696만 8,000톤이었으며 이 가운데 40%가 선재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강롄은 2022년 철근이 가격우위를 상실하면서 봉형강·선재 수출이 6년 연속 감소했다고 전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한국과 베트남 수출비중은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으로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로의 수출량은 각각 31.2%, 69%, 18.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강롄은 세 국가를 비롯한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세는 열연 위주였으나 냉연 역시 소폭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2022년 중국 수출은 어떻게 증가할 수 있었을까
2022년 1~11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감소한 9억 3,300만 톤, 세계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16억 8,900만 톤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동안 전쟁이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튀르키예, EU 등지의 조강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이에 중국의 생산점유율은 2021년 54%에서 2022년 55.2%로 상승했으며 중국은 기본적으로 해외에 철강을 공급할 수 있는 위치에 놓이게 됐다.
EU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대(對)러시아 제재, 에너지 비용 급등과 수익성 악화로 인한 철강사들의 감산 때문에 수출 기회가 늘어났다.
튀르키예의 경우 2022년 동안 금리는 200bp 하락했으며 작년 12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64%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위와 같은 인플레이션 위기에 고온과 가뭄이 겹치며 전력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튀르키예 철강사의 제조비용 가운데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10%에서 2022년 30%까지 상승했다. 이에 튀르키예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 중국산 수입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동남아의 경우 유럽 자동차업체들의 주문이 줄면서 베트남 등 동남아 부품업체들의 판매가 타격을 입어 냉연 수요가 급감했다. 작년 3분기의 경우 동남아 냉연-열연 가격 스프레드는 톤당 2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4~5월에만 중국 열연가격이 동남아보다 톤당 130달러 저렴하게 되면서 수출이 ‘반짝’ 급증했다. 다만 상하이강롄은 동남아 시황 부진으로 2022년 1~11월 중국 냉연강판 및 강대, 도금강판 및 강대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 13% 줄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2023년 중국 철강 수출 감소 불가피해 보여
상하이강롄은 2023년 중국 철강 완제품 수출이 6,200만~6,500만 톤으로 2022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위안화 절상으로 빌릿 등 일부 반제품을 제외한 철강재들이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정부 경기부양책으로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경기회복속도도 다른 국가보다 다소 빨라지면서 중국 업체들이 내수 시장에 좀더 집중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탄소배출 저감 과정에서 조강 생산량도 전년 대비 600만 톤 정도 감소하고 전체 공급이 줄어듦에 따라 2023년 중국 철강 내수가격과 수출가격이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2023년 원유, 천연가스, 석탄 등 가격이 2018년~2022년 평균보다는 비싸겠으나 2022년보다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상하이강롄은 에너지 안보 불확실성은 여전하나 유럽, 튀르키예 등의 전력 비용 부담과 원가가 줄면서 해외-중국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글로벌 바이어들의 중국 철강 구매 의욕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하이강롄은 아시아 시장 철강재고가 낮은 편이어서 1분기 동안 재고보충 작업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인도, 일본, 한국, 러시아 등지의 철강사들이 아직 새해 수출가격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았으나, 이전 인상분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퍼가격을 꾸준히 상향 조정함에 따라 올해 1월 중국 철강수출 실적이 양호하고 2~3월은 전월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위안화 강세가 지속된다면 중국 철강재 주문량이 점차 줄면서 2023년 상반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