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예 그룹 “중국 철강업 장기 침체 가능성 제기”
-중국 철강업, 3~5년 넘는 장기 침체 겪을 수 있어 - ‘잃어버린’ 철강 수요, 회복하기 힘들지도 -철강산업계의 경쟁과 도태, 사회 성장의 지표로 받아들여야
중국 징예(敬业) 그룹 리간포(李赶坡) 회장은 ‘중국 철강산업계가 경쟁과 도태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我们应该乐观面对钢铁行业的竞争淘汰)’고 8일 밝혔다.
리 회장은 2014~2016년 침체기 대비 도시화·산업화, 사회 변혁·업그레이드 측면에서의 성숙도가 제고됨에 따라 향후 철강 수급 확대 여지가 적기 때문에 중국 철강시장이 감산과 철강제품 가격 하락이 반복되는 장기 침체를 겪을 수 있으며 그 기간은 3~5년을 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철강 산업계에서 역사상 유례가 없던 잔인한 경쟁이 이뤄질 것이며 지리요건(철강제품 판매처·원자재 공급처와의 접근성 등) 차별화, 철강제품 종류 차별화, 관리 차별화에 따라 기업별로 생존·번영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기술 진보·설비 신예화 때문에 생산능력 제거만으로는 중국 철강 공급과잉 국면이 타파되기 힘들 것이며, 동남아시아에서의 철강 생산능력이 9,080만 톤 늘어나면서 중국 철강 수출은 감소하는 반면 반제품 수입은 증가함에 따라 중국 철강사의 설 자리가 좁혀질 수 있다고 전했다.
철강 생산능력 제거가 에너지 소비 감소, 탄소 배출량 저감, 환경 보호 측면에서는 긍정적이겠으나 제거 후에도 철강산업의 양적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리 회장은 ‘잃어버린’ 철강 수요 역시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우선 2000~2013년 에너지 소비효율 개선 및 2016~2018년 생산능력 치환·환경보호시설 업데이트 등을 거쳐 철강산업 자체에서의 철강 소비량이 줄었다고 전했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 역시 철강 수요에 타격을 입혔다고 언급했다. 또한 중국 국내 고속철도·지하철·고속도로 등 인프라 프로젝트의 건설 속도가 둔화되고 중국 제조업이 점차 고도화됨에 따라 철강 소비량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항공설비, 기계류, 스마트기기 등 고부가가치 제조업에서는 고품질 철강 수요만이 꾸준할 것으로 판단했다.
리 회장은 세계 선진국들의 철강산업 역시 ‘도입·성장(급성장)→성숙(수요 감소)→쇠퇴(생산능력 축소)’라는 사이클을 거쳤으며 중국 사회가 성장하면서 중국 철강산업계도 동일한 사이클을 겪는 것이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철강산업 내 경쟁과 도태로 철강산업 쪽 세수가 감소한다는 사실이 달갑지 않을 것임을 부정하지는 않겠으나, 시장 경쟁 후 일부 철강사의 도태는 중국 도시화·산업화, 사회 변혁·업그레이드가 건강하게 이뤄지고 있는 징표라고 봐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철강 생산규모 감소가 철강 소비 위축이나 탄소배출 저감과는 별개로 사회 전체에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일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2022년 미국 인터넷 산업계가 추운 겨울에 접어들었으며 중국 철강 산업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중국 철강산업계에서는 경쟁과 도태가 대세가 될 것이고, 포기할 것을 포기한다면, 더 좋은 무언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전했다.
리간포 회장은 작년 6월 중국 철강산업계가 전반적으로 적자 국면에 돌입했으며 약 5년 간의 ‘전쟁’을 거쳐 30%의 철강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