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톤 넘어선 STS 판재 수입 '가격 직격탄'

- 두 달 연속 열연 수입량이 냉연 수입보다 많아 - 포스코 침수 사고 이후 9~10월 대거 수입 계약

2023-01-06     손연오 기자

스테인리스 판재류 수입이 9만톤대를 넘어섰다. 11월에 이어 12월에도 판재 수입이 급증한 이유는 지난해 9월 포스코 침수 사고 이후 공급에 대한 불안과 공포감이 높아지면서 수입 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로 보인다. 

수요가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을 간과하고 내수 물량 공백 공포로 너나 할거 없이 수입 계약에 나서면서 물량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해외법인 물량도 감안해야 하지만 그 비중은 전체 수입재에 비하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11월부터 밀려들어온 수입재가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고 어딘가의 재고로 축적되어 있다가 내수 시장에 자금 회전을 위한 물량으로 하나 둘 출현하고 있다는데 있다. 최근 형성된 수입재 단가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2021년 9월 반덤핑(AD) 규제 이후 스테인리스 판재 수입은 많아야 5만톤대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11~12월 두 달 동안 유입된 물량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11월 판재 수입이 8만톤에 육박했을 당시, 12월에 들어올 물량이 앞당겨져서 밀려 들어왔을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입고될 수입량과 원가까지 고려하면 국내 생산업체들의 판매는 결코 쉽지 않은 길이 될 전망이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정리 : 스틸데일리

 

12월 열연 수입 5만 8,897톤으로 판재 내 수입비중 64.4% 차지

올해 12월 스테인리스 판재류 수입은 9만 1,417톤으로 전월대비 17.2% 증가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126.3% 급증했다. 이 중 스테인리스 열연 수입은 5만 8,897톤, 냉연 수입은 3만 2,520톤으로 집계됐다.

열연은 전월대비 44.5% 증가했으며, 냉연 수입은 전월대비 12.7%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각각 134.1%, 113.4% 급증했다. 

예상보다 12월 수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거래가격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스코와 중국, 인니 등의 수입재와 가격차가 50만원 이상 벌어지기 시작했다.  

12월 스테인리스 열연 평균 통관 수입단가는 톤당 2,306달러 수준으로 전월대비 138달러 낮아졌다. 반면, 냉연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2,712달러 수준으로 전월대비 182달러 높아졌다. 이는 200계와 300계와 400계 물량이 모두 포함된 평균 단가다.

이 중 300계 열연 평균 통관 수입단가는 2,328달러로 전월대비 284달러 낮아졌다. 304와 316 열연 수입이 혼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300계 냉연 평균 통관 수입단가는 2,901달러로 전월대비 188달러 높아졌다. 역시 304와 316 냉연 수입이 혼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12월 원달러 환율(평균 1,296원)을 고려했을 때, 현재 수입 유통가격이 전월대비 낮아진 이유가 어느 정도 설명이 되는 모습이다. 

한편, 12월 열연 수입의 경우 중국에서 3만 2,328톤, 인도네시아에서 8,960톤, 대만에서 4,277톤, 한국에서 1만 968톤, 유럽에서 1,940톤 입고됐다.

12월 냉연 수입의 경우 중국에서 8,654톤, 베트남에서 9,436톤, 대만에서 3,009톤, 태국에서 5,917톤, 인도네시아에서 4,134톤 입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