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망-STS] "이 순간 언젠가 본 것만 같아"
- 생각보다 많이 밀려오고 들어올 수입재 - 高금리 부담과 국내산과 수입재 가격차로 신규 주문 회피 움직임
되풀이 되는 역사, 1월 가격은 반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앞다퉈 치고 나가려는 검은 토끼들의 질주로, 계묘년 연초 유통가격은 예상대로 주저 앉았다. 포스코재와 수입재 구분할 거 없이 가격방어선은 여지없이 무너졌다. 포스코의 1월 주문투입분 유통향 가격 인하와 사전에 예고된 1월적 한국향 오퍼가격 및 원달러 환율의 약세장 전환이 시장에 시그널을 준 셈이다.
포스코 코일센터들과 냉연사 대리점들은 매입단가 인하로 1월 판매단가를 하향 조정했다. 수입단가도 전월대비 단가를 모두 낮춰서 제시됐다. 물론 매입단가 인하가 시장가격의 하락을 이끈 것만은 아니었다. 경기침체와 高금리 공포가 시장 전반을 휘어감돌고 있는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이런 불안감은 판매부진이란 현상으로 고스란히 드러나는 중이다.
지난해 9월 포스코의 침수 사고는 내수 시장에 상당한 상흔을 남겼다. 당시에는 가격을 방어해주는 수단으로 작동했지만, 현재는 마치 AD 이전으로 돌아온듯한 기시감을 보여주는 수입재 대량 유입을 유발했다.
대거 유입된 수입물량과 좀처럼 좁혀지기 어려워진 가격차는 시장의 발목을 잡아챘다. 니켈 등 원료가격의 강세장에도 시장 자체가 이전처럼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무감각 상태로 돌입했다.
생각보다 많이 밀려오고 들어올 수입재
11월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수입물량은 8만톤에 육박했다. 12월 수입물량은 9만톤을 넘어섰다.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에 시달렸던 지난해 11~12월에만 수입재는 보란듯이 17만톤 정도가 유입됐다. 포스코 해외법인의 소재가 포함되어 있다고 해도 너무 많은 유입량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1월적으로 계약된 물량까지 감안한다면 최근 3개월 간 스테인리스 열연과 냉연 수입재는 24-25만톤을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고공행진할 것이란 환율 예측도 어긋났다. 예상을 뒤집고 원달러 환율은 1,200원대로 약세 기조를 보였다.
단순히 수입량 증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수입재의 가격 운신의 폭도 상당히 높아졌다는데 있다. 1월 영업이 시작되면서 수입업체들의 판매단가 인하는 현실화됐다. 코일굴리기 소문도 심심찮게 돌고있다. 회복되지 못한 수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공급량이 쏠리면서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법한 장면이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포항 연내 생산도 가시화됐다. 포스코는 1월 내 STS 냉연공장 복구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진 중이다. 모두가 올해 6월까지도 복구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포항2열연도 연말부터 정상 가동 중에 있다. 소둔산세 공장도 복구작업에 한창이다. 1분기 중으로 포스코의 범용재 생산은 현실화될 전망이다. 대체 공급 물량도 아직 다 소진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高금리 부담과 국내산과 수입재 가격차로 신규 주문 회피 움직임
단기적으로 시장가격의 방향성을 두고 하향 안정화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물론 변수는 여전히 있다. 니켈가격의 3만 달러대 진입 후 안착과 환율과 중국 시황의 변동성 등이다. 남은 기간 1월 중국 내수가격이 유의미한 상승세를 보일 경우 2분기 최저가격은 1분기보다 높아질 예정이다. 아시아 밀들도 니켈가격 강세로 오퍼가격과 내수가격을 일부 상향 조정한 상태다.
외적인 요인은 사실 단가가 올라야만 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그러나 작년 초와 다르게 가수요가 쉽게 붙지 않는 모습이다. 고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중소업체 전반에 번지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부동산과 건설 경기의 침체가 본격화 될 것이란 경기 체감이 매입이나 신규 주문을 회피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앞서 지적했듯이 국내산 가격이 수입재에 비해 상당히 비싸다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의 반전은 경기 회복 신호에 상당 부문이 달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바닥에서 오는 신호는 잡히지 않는 모양새다.
정리하자면, 1월 시장의 변수는 ▲ 중국 내수 및 수출가격의 의미있는 반등세 ▲ 3월적 신규 오퍼가격 추이 ▲ 1월 입고될 수입재 물량 규모 ▲ 포스코의 2월 주문투입분 가격정책 ▲ 니켈 등 원료가격 추이와 환율 ▲ 실물경기 흐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