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STS동향] 인하를 인하라 부르지 못하고

2022-12-23     손연오 기자

[국내동향] 인하를 인하라 부르지 못하고

12월 셋째주 스테인리스 유통시장은 포스코의 1월 주문투입분 300계 가격이 인하로 결정되면서 가격은 혼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는 유통판매 가격을 두고 업체마다 입장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월 판매를 많이 하지 못한 업체들의 경우 베이스 가격 조정은 일단 뒤로 미루고 가격 선대응을 일부 해주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판매량을 어느 정도 달성한 업체들의 경우 역시 공식적인 가격인하 보다는 1월 주문투입분이 2월 이후 출하인 점을 고려했을 때 먼저 가격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관계자들은 포스코의 가격결정과 상관없이 시장의 분위기는 침체되어 있고 일부 가격대응이 암암리에 이뤄졌던만큼 약세장에 무게를 실고 있다. 물론 포스코의 가격인하 대응이 시장 가격에 영향을 아예 주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가격발표 이전에 판매된 12월 물량에 대해서도 수요가들이 가격을 인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매입원가가 이미 높게 결정되어 있는 제품을 1월 주문투입분 인하폭으로 맞춰서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업체들은 가격발표 이후 판매되는 물량에 있어서는 일부 협의를 통해 대응도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가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상승 국면에서는 선반영으로 가격인상분을 적용해왔으면서, 하락 국면에서는 가격인하분 선반영을 꺼려하고 있는 점이 모순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시장의 모순은 중대형 유통업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포스코가 매입가격을 인하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실제 주문계약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 결국 매입원가가 여전히 높다고 인식하는데는 변함이 없는 모습이다. 

시장의 관망 기조가 이어지며 당분간 시장의 가격은 연말까지 약세 기조 속 혼조세를 보일 전망이다. 

12월 셋째주 기준 304 열연의 거래가격은 kg당 4,200~4,300원대 수준, 304 냉연의 거래가격은 kg당 3,900~4,200원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재의 경우 304 열연의 거래가격은 kg당 3,700~3,750원 수준, 304 냉연의 거래가격은 kg당 3,700원대 수준에서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외동향] 좀 처럼 풀리지 않는 중국 내수 시장 

아시아 지역에서의 수출 오퍼가 일부 인상됐지만, 큰 폭의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켈의 급등에도 연말 수요부진과 아시아 지역 전반의 내수 침체 영향이 더 큰 영향으로 분석됐다. 

인니 청산 등 주요 메이커들의 동남아향 304 열연 오퍼는 톤당 2,400~2,450달러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지역 밀들의 304 냉연의 오퍼는 톤당 2,600~2,700(CFR) 달러대 수준으로 파악됐다. 

중국 내수가격의 경우 시장의 회복 기대감만큼 올라가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계속해서 소폭 오름과 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코로나 확산 우려가 다시 번지면서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것이란 예상이 점점 짙어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