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엔화 강세 소식에 수입 철근업계 ‘화들짝’

- 엔·원 환율 이틀 만에 100엔당 25원 이상 상승 - 일본은행 깜짝 금융완화 정책 수정 영향 확산 - 수입업계 일각 日산 철근 가격인상 논의 가시화

2022-12-22     김영대 기자

엔화가 갑작스럽게 강세로 전환된 가운데 수입 철근 업계에서도 놀란 눈치가 역력하다. 수입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엔화가 뉴욕 거래에서 4% 넘는 강세를 보이며 4개월 만에 달러 대비 최고로 치솟은 것으로 확인된다. 일일 상승폭만 보자면 24년 만에 최대치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일본은행(BOJ)의 깜짝 금융완화 정책 수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된다. 구체적으로 일본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10%로 동결하는 동시에 10년물 국채 금리 목표치 허용 범위를 종전 ±0.25%에서 ±0.5% 범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국채 금리 상한이 확대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과 동일한 수준의 조치로 받아들였다.

이에 대한 반사작용으로 달러 인덱스가 104.7에서 103.9까지 떨어지고 1,300원대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1,280원대로 하락했으며, 원·엔 환율은 하루만에 20원 이상 올라 21일 오후 기준 100엔당 979원 내외를 기록했다.

엔화가 급작스럽게 강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산 철근 수입 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은 화들짝 놀랜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만에 20원 이상 환율이 올라가면 수입 원가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만약 8만엔에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가정했을 시 100엔당 환율이 979원인 상황과 953원인 경우 수입 원가 차이만 2만 원 이상 차이가 발생한다.

5,000원~1만 원 수준의 판매마진 확보가 일상인 철근 업계에서 2만 원 이상 원가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일본산 철근을 수입한 일부 업체는 가격인상에 대한 방침도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원가상승 부분을 가격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수입 업계 관계자는 “추후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여지는 있지만 단기적으로 엔화가 강세로 전환되면서 일본산 철근 수입 원가가 급격하게 높아진 건 사실이다. 만약 필요하다면 원가상승분을 최대한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