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 철근동향] 가격방어 양상 갈린 국·수입
- 국산, 마감할인 영향 시세 소폭 후퇴 - 중국산은 오퍼가격 상승으로 성공적 방어 - 한파와 눈소식으로 시장은 이미 파장 분위기 - 차주 추가 시세동향과 원가요인 향방 주목
금주 철근 시장은 가격방어 측면에서 국산과 수입산 제품 간 양상이 엇갈리는 모습이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국산 기준 101만 원~102만 원(이하 즉시현금, SD400 10mm 기준)에서 형성되면서 지난주 대비 시세가 소폭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저점만 보면 2만 원 가까이 가격이 내려간 셈이다.
반면, 수입산 제품의 경우는 중국산이 86만 원 내외, 일본산의 경우는 87만 원 내외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지난주와 별반 다를 게 없는 가격이다.
국산 제품이 가격방어 측면에서 부진했던 이유는 마감할인이 지난 7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낮은 가격에 마감이 진행되면서 해당 폭만큼 시세가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시세가 뒤로 밀리면서 가격방어를 하지 못하는 등 마감할인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난 건 사실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이었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하반기부터 꺾이기 시작한 바닥시장 수요는 물론이거니와 지난달 24일부터 약 보름간 진행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해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이 마감할인의 당위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수입산의 경우는 해외 메이커들의 오퍼가격 상승 덕을 톡톡히 봤다. 중국 메이커는 사강이 최초 오퍼가격을 590달러로 제시했고 일본 메이커들도 8만 엔 이상 오퍼가격을 고집했다.
사강의 경우 최초 오퍼가격보다 약 5달러 내외 소폭 할인된 가격으로 이달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는 30달러 이상 높아진 오퍼가격이다. 시세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가격방어에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관련 수입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가에 따라 국산 대비 그간 가파르게 시세가 하락했지만 오퍼가격 상승으로 더 이상 저점이 내려가는 것은 막았다. 중국 내수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향후에도 중국 메이커들 오퍼가격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한편, 수요의 경우는 급격한 한파로 인해 부진했다. 기존 납품 물량 외에 신규 수주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나아가 눈소식까지 겹치면서 이 달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막을 내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다음주 시장은?
시세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된다. 시장 부진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마감할인에 대한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철 스크랩 가격과 전기요금의 향방에도 눈길이 모아진다. 바닥감이 짙은 철 스크랩 가격과 조 단위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 폭은 내달 철근 가격을 결정짓는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