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철근價 인하 폭 축소 요인 속속 등장

- 상승세 전환된 철 스크랩價와 전기요금 최대 변수 - 한전 회사채 확대 개정안 부결 시 전기요금 인상 불가피 - 원가 상승비용 고려 시 1만 원 이하 인하 가능성도···

2022-12-13     김영대 기자

1월 철근 가격의 향방을 두고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년의 성과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신년 운영계획을 세우기 위해 가격은 중요한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최근 업계의 이목이 1월 철근 가격에 더욱더 집중된 이유는 철 스크랩 가격이 급락했던 상황 때문이다. 실제 11월 초 55만 7,000원을 기록했던 중량A(구좌업체 매입 평균) 가격은 12월 2째주 기준 42만 9,000원으로 약 13만 원 하락한 바 있다.

이처럼 단기간에 급락한 철 스크랩 가격이 어찌 추후 철근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우려가 업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1월 철근 가격은 최근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한 만큼 큰 폭의 인하가 나타나기 어렵다. 분기 평균가격을 가지고서 가격을 조정하는 포뮬러가 작동함에 따라 8월부터 10월 말까지 꾸준히 올랐던 철 스크랩 가격이 최근 철 스크랩 가격 하락세를 일부 상쇄하는 모양새다.

아울러 철 스크랩 업계에서는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분위기가 짙다. 1,400원을 가볍게 넘어서던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수준에서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어 미국산 철 스크랩 가격이 하락을 멈춘 채 되레 상승하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에도 최근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 입찰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해외 시장 상황이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국산 철 스크랩 가격도 사실상 바닥에 닿았고 줄어드는 물동량을 고려하면 조만간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밖에 전기요금에 대한 부분도 철근 가격인하 폭을 상쇄하는 중요한 변수다. 제강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전기요금 조정분을 철근 가격에 반영하는 중이다. △2분기 4,000원 △3분기 3,000원 △4분기 1만 원의 전기요금 인상분을 철근 가격에 반영했다.

이러한 가운데 오는 1분기 전기요금은 기존보다 큰 폭의 인상 가능성이 매우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치솟는 연료비에 비해 전기요금이 더디게 오르는 바람에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적자는 올해 3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나아가 손실과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발행한 한전 회사채(이하 한전채) 규모는 연말 7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법으로 정한 한도(자본금과 적립금 합산액의 2배)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로 인해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자본금과 적립금 합산액의 최대 6배) 내용의 한국전력공사법(이하 한전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부결된 상태다.

만약 한전법 개정안이 최종 부결되어 한전의 외부 자금 조달 수단이 제한된다면 전기요금 인상 폭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게 관련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결과적으로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철 스크랩과 전기요금으로 인해 1월 철근 가격 인하 폭은 예상보다 더욱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현재 철 스크랩 가격이 월말까지 이어진다는 가정 하에 1월 철근 가격을 추산해보면 약 2만 8,000원 내외 인하가 예상되나 남은 3주 동안 철 스크랩 가격 상승과 더불어 전기요금이 1만 5,000원 가량 상승한다고 치면 인하 폭은 1만 원 이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