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요동치는 환율, 수입업체 고민 백배
- 6일 원·달러 환율 하루 만에 26.2원 상승 마감 - 美 연준 최종금리 수준 5%이상 전망에 환율 급등 - “하루가 다르게 반복되는 급등락에 불안감 확대”
원·달러 환율이 또 요동치고 있다. 널뛰기를 반복하는 움직임에 누군가가 장난을 치는 게 아니냐는 웃지 못할 의심도 나타나고 있다. 하루에도 수 십 원씩 날뛰는 환율에 따라 수입 업계의 고심이 깊어진 와중에 이득을 보는 사람도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는 사람도 존재하는 현실은 너무나 혼란스럽다.
금융 업계에 따르면 12월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8.8원으로 마감했다. 하루만에 26.2원이 상승한 셈이다. 과거 환율이 안정적이던 시점을 생각해보면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하지만 앞서 11월 초, 일주일 만에 100원이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근 들어서 불가능한 움직임이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환율이 다시금 1,300원을 웃돌기 시작한 이유는 미국경제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표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공급관리협회에서 발표한 11월 비제조업(서비스) 구매 관리자지수는 56.5를 기록해 시장 전망을 2.8p 웃돌았으며, 앞서 2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도 26만 3,000명을 기록해 예상치인 20만 명을 크게 앞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업 호조는 물가 압력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고 고용시장도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에 미국연방준비제도가 최종 금리 수준을 5% 이상으로 높이고 내년에도 연속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이다.
문제는 환율이 다시금 요동치기 시작하면서 수입업체들의 고민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도 그럴 것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는 환율 급등락으로 인한 수입 원가 차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예컨데 545달러에 수입 철근 계약을 체결하고 원·달러 환율이 계약당시보다 100원 이상 차이가 발생했다고 가정했을 때 단순 계산만으로도 5만 원 이상 격차가 나타난다. 수입 업체 입장에서는 가만히 앉아서 환율로만 5만 원 이상의 구매 경쟁력을 잃게 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수입 업계 관계자는 “앞서 100원 이상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던 시점과 비교해서 시장 상황이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하루가 다르게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서 덮어놓고 제품을 구매하기도, 그렇다고 마냥 바라만 보기도 불안한 상황”이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