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HGI 재고도 빠듯, 강관 업계 “아연각관, 생산 타이트”

- 판매 불황에 수입 HGI 주문 최소화했던 강관 업계  - 포항제철소 공급 차질·수입 HGI 재고 빠듯 ‘판매 조절’

2022-10-06     이명화 기자
◇각관

국내 강관 제조 업계가 HGI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아연각관의 생산·판매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드레일·건자재용으로 사용되는 HGI(열연용융아연도금강판)는 내구성과 부식에 강해 아연각관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강관 제조 업계는 수입 HGI 재고가 낮아져있던 상태에서 공교롭게 포스코 포항제철소 태풍 피해로 9월 HGI 주문에 차질이 발생, 아연각관 생산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포스코의 9월 HGI 내수 판매는 8월 대비 13.6% 감소, GI 내수 판매는 8월 대비 9.1% 감소했다. 포스코 측은 “비상출하대응반 등의 운영을 통해 최대 출하를 추진했지만 8월 대비 전 제품의 내수 판매가 감소했으며 열연의 경우 파이프와 재압연 산업을 중심으로 내수가 감소했다”라고 설명했다.

HGI와 GI의 경우 포스코를 제외한 경쟁밀을 통한 대체 구매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강도나 두께 불안정으로 인해 경쟁밀 제품 구매 확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 HGI는 그동안 시황 부진 탓에 강관 제조 업계가 성약을 미루거나 주문을 최소화 하면서 HGI 재고가 타이트해졌고, 10월 단가 인상 분위기 속 유통 업계의 매입 움직임에도 판매량을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강관 제조 업계 관계자는 “2~3분기는 어두운 시황이 계속되면서 강관 판매 단가가 지나치게 낮은 상태로 지속되어 왔고 이 때문에 제조비 부담을 느껴 수입 HGI 주문도 줄여왔으나, 9월 포항제철소가 태풍 피해를 입으면서 국산·수입 HGI 주문 타이밍에 엇박자가 나버렸다. 1.4T 박물 수입재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강관 제조 업계 관계자는 “2T 이하 수입 HGI는 여유롭게 구매를 해둔 게 아니었기 때문에 기존 재고로 생산해야 하는 상황이고, 2T 이상은 주로 포스코재를 쓰고 있어 재고 상황이 빠듯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