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만 배럴 감산’ OPEC+ 결정, 국내 배관재 업계 미칠 영향은?

- OPEC플러스, 10월 산유량 일평균 10만 배럴 감산 발표 - 국내 배관재 3社 “미주 수출 쿼터 제한으로 영향 미미”

2022-09-07     이명화 기자
◇송유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으로 구성된 협의체 OPEC+(OPEC플러스)가 오는 10월 산유량을 일평균 10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발표한 가운데 국내 배관재 업계는 강관 수출 쿼터로 공급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강관 수출량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OPEC+ 산유국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감소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시간 5일 진행된 월례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 원유 생산량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OPEC+의 감산 예고로 국제 유가는 9월 5일 기준 두바이산 원유 가격의 경우 배럴당 95.38달러(전일 대비 64센트 상승),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95.74달러(전일 대비 2.72달러 상승),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9월 2일 기준 배럴당 86.87달러(전일 대비 26센트 상승)로 마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배관재 업계의 강관 수출은 대부분 북미향 유정용&송유관이 대부분으로 올해 1~7월까지 유정용&송유관 수출량은 58만384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8만646톤) 대비 20.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의 연간 대미 강관 수출량이 연간 100만톤 수준으로 제한되어 있는 만큼 이번 OPEC+의 감산 결정이 국내 배관재 업계의 수출량 변화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세아제강의 경우 연간 약 26만톤 내외로 미주향 강관 쿼터 물량을 배정받고 있으며 고유가 속에서도 미주향 철강 쿼터 소진 및 비미주 프로젝트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현대제철의 경우 대미 강관 수출 쿼터 물량은 연간 20만톤 수준으로 대부분 에너지용 강관과 일부 구조용 강관을 수출하고 있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현대제철 측은 “강관 쪽 신규 개발은 계속 확대가 되고 있으며 북미 쪽 에너지용 강관 수요는 견조한데 반해 공급량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인 만큼 당사는 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수출 대응을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휴스틸의 대미 쿼터 물량은 연간 약 15만톤 수준으로 이번 OPEC+의 감산 결정에 따른 수출량 감소 등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휴스틸 측은 “원유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강관 수출의 일부 감소가 예상되고 있긴 하지만, 당사는 연간 배정 쿼터량을 무리 없이 공급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키움증권 심수빈 연구원은 6일 리포트를 통해 OPEC+의 감산이 유가의 가파른 상승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OPEC+의 감산 발표로 공급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