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단가 연동제, 자동차 인발강관 업계 ‘목마름’ 해소될까

- 납품단가 연동제 9월 시범 운영 이후 도입  - 인발강관 업계 “적자 납품 구조 해소되길”   

2022-08-30     이명화 기자
◇자동차 바닥 부품

그동안 납품단가 인상 적용에 어려움을 호소해온 자동차용 인발강관 업계가 9월 ‘납품단가 연동제’ 시범 운영 이후 원소재 인상분을 제때 적용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납품단가 연동제란, 원사업자와 하청업체 간 하도급 과정에서 원자재 가격이 변동될 경우 납품단가에 자동 반영하는 제도로, 여야는 29일 정부를 상대로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납품단가 연동제는 매 정부마다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거래 당사자 간 계약을 침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일면서 도입이 매번 불발됐다.

하지만 러-우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분이 납품단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자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피해가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이후 국내 자동차용 인발강관 업계가 앞으로 현대기아차와의 소재 가격 인상분을 적기에 반영시킬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일례로 2021년 재료관 등 자동차용 특수강 철강재 가격은 톤당 37만원 수준 상승했으나, 인발강관 업체들을 포함한 부품업체들의 경우 톤당 25~27만원 인상에 그치면서 적자 납품 구조가 형성된 바 있다.

또 올해는 2월과 4월에 열연 가격이 다시 15만원 상승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완성차·부품 업체들의 경우 상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협상을 미뤄왔다. 결국 상반기 15만원 수준의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이 결정되면서 다른 부품 업체들의 납품 가격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단가 인상이 결정된 바 있다.

이에 자동차용 인발강관 업계는 지난해 인상된 원자재 가격 미반영분 및 올해 상반기 인상분에 대해 최근에서야 인상 적용을 마무리하는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부의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 이후 인발강관 업체들의 적자 납품 구조가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자동차용 인발강관 업계 관계자는 “소재 열연 코일 가격은 지난해 크게 인상됐지만 부품 협력사들은 자동차사와의 가격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았단 이유로 인상 시기를 늦추거나 인상폭을 적게 해왔기 때문에, 재료비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인발사들이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다행히 8월~9월 소재 인상분을 부품 업체들에게 적용하는 것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으며, 납품단가 연동제가 정착되어 더 이상 인발강관 회사들이 손실을 보지 않게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