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오우, 인니청산에도 ‘손 뻗나’
-청산, 유동성 문제로 왈신리화 이어 바오우에도 인니 자산 매각하나 -거래 성사 시 바오우 STS강 연산 1,300만 톤으로
청산(Tsingshan)이 인도네시아 자산 일부를 바오우(宝武)로 매각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최대 철강업체 바오우가 청산의 인니 술라웨시섬 중부의 모로왈리 산업단지(Morowali Industrial Park) 일부를 인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상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됐으며 매각자산에는 STS강 및 니켈선철(NPI) 생산공장이 포함된다. 양사는 주요 조건에 대해 합의했으며 인수 후 운영·판매 등과 같은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거래금액을 30억~4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청산 측이 유동성 문제로 자산 매각을 고려한 것으로 판단했다. 청산 샹광다(项光达)회장이 니켈 관련 파생상품에 대해 대규모 숏베팅에 나섰다가, 신원 미상 비축업자가 니켈 비축량을 대폭 늘리고 전기자동차 쪽 니켈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올초 니켈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인수 건에 대해 바오우 소식통은 ‘동남아시아에서의 활동범위 확대 및 STS 생산 확대 목표의 일환’이라고, 청산 관계자는 ‘매각 가능성이 존재하며 논의 단계에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해당 거래가 성사된다면 민영기업인 청산이 거대 국영기업 가운데 하나인 바오우와의 비즈니스 관계 구축으로 자체 입지가 강화될 것이며, 유동성 부족 압박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인수 성공 시 바오우의 STS강 연간 총생산능력은 종전 대비 100만 톤 늘어난 1,300만 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세계 최대 탄소강 최대 생산업체인 바오우의 경우 STS강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 중이다. 2020년에는 중국 2대 STS강 생산업체 TISCO를 인수했으며, ‘연간 STS 총생산능력을 2023년 말까지 1,500만 톤, 2025년말까지 1,800만 톤으로 키우겠다’는 야심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이번 거래 후에도 청산이 연간 300만 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인니 모로왈리 산업단지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할 것이며 단지 내 바오우 소유의 자산 역시 청산의 관리에 의존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오우로의 매각이 청산의 처음이자 유일한 인니 자산 매각은 아니다. 이달 초 대만 왈신리화(Walsin Lihwa)도 청산의 인니 웨다베이 산업단지(Weda Bay Industrial Park)의 시설 29.5%를 1억 4,600만 달러에 인수하고 2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부 플레이어들은 일련의 인니 자산 매각을 청산의 위축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반응했다. 청산은 2007년 니켈선철을 STS강 생산에 이용하는 방안으로 업계 선두로 부상했으며, 2021년애는 니켈매트를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로 가공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동사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리카 대륙에 철강공장을, 남미에 리튬공장을 건설함으로써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으며,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업체인 Ruipu Lanjun Energy Co.를 연내 홍콩시장에 상장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