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강, "철근 공장 신설"· 대체 투자 시대 개막

-2023년 가동 목표, 연간 90만 톤 압연설비 도입 예정 -증산보단 원가경쟁력 향상에 방점…대체투자 성격 짙어 -궁극적인 원가절감 위해 제강 설비투자 가능성도 제기

2021-10-20     김영대 기자
한국철강의 설비투자가 확정적인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철근 시장의 성장성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장 새로운 플레이어의 등장으로 시장이 개편되면 추후 업체 간 경쟁이 결국 가장 원초적인 원가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철강 측은 설비투자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지만 본지 조사에 따르면 관련업계에서 신빙성 있는 증언들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는 중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철강의 설비투자는 증산보다는 원가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다분히 엿보이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10mm, 13mm 소형 규격 철근에 대한 생산효율을 높이기 위해 압연 설비 합리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철강이 새롭게 도입을 고려중인 압연 생산설비의 규모는 연간 약 90만 톤으로 현재 한국철강의 연간 생산량과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분당 압연속도는 45m 수준으로 철근 생산 공장 중 가장 최근 설비투자를 끝마친 동국제강 인천공장과 비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거 동국제강의 설비투자가 증산을 목적으로 한 투자였다면 한국철강의 설비투자는 앞서 언급했듯이 원가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체투자로써의 목적성이 강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철근 시장의 사이클이 성숙기를 넘어서 쇠퇴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안정적이고 원가에 대한 경쟁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가 나타난다.

무엇보다 한국철강의 경우 단조강 사업을 정리하고서 남은 여유부지에 압연설비를 들여놓음으로써 판매로스로인한 매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한국철강 설비투자의 진척도는 △이태리 ‘다니엘리’ △일본 ‘SPCO’ △독일 ‘SMS’ 등 다양한 설비업체들에게 견적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밑에서 작업을 진행한 뒤 오는 2023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나아가 업계 전문가는 압연 설비투자 이후 에너지 원가 절감을 위한 제강 설비투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궁극적인 생산원가 절감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제강 설비투자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한편, 한국철강의 계열사인 환영철강의 경우 최근 부지 부적합 문제로 당진 석문산업단지 이전 작업이 표류중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