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형강동향] 하락세 탈출 열쇠 ‘철 스크랩價’

-가격인하 후 유통가격 동반 하락 -내달 유력한 가격인상 여부 변수요인 -가격인상 앞둔 일반형강은 가수요 발생

2021-10-16     김영대 기자
시장안정화를 위해 지난 주 생산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인하 정책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의 마진폭은 이전과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124만 원~126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수입산의 경우도 베트남산 121만 원~122만 원, 바레인과 일본산은 120만 원 내외에서 형성됐다.

가격이 인하된 만큼 유통가격도 줄어들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하락세로 접어든 추세가 쉽사리 뒤바뀌지 않는 셈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철 스크랩 가격 상승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일본과 러시아,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철 스크랩 가격이 눈에 띄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철 스크랩 시장도 상승기류에 편승했다.

실제 국내 제강사들의 일본산 H2 철 스크랩 수입가격은 10월초부터 이번주까지 2주 만에 한화로 8만 원 이상 상승했으며, 미국 No1. 철 스크랩 가격도 5만 원 가까이 늘어났다.

이밖에 중량A 기준 국내 철 스크랩 가격도 매주 상승하면서 월초 대비 약 2만 원 가까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이 시장 안정화를 목적으로 이달 가격인하를 발표하면서 향후 적정 스프레드를 유지하기 위해 철 스크랩 가격 등락 폭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내달 가격인상에 대한 가능성은 높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달 말까지 국내 철 스크랩 가격 추이를 고려해 약 5만 원 전후의 인상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오는 18일 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는 일반형강 시장의 경우는 월말까지 사용할 제품을 사전에 구매하겠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일부 가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가격도 소폭 상승했으며, 11월 1일 추가 인상 전까지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