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빌릿 수입 증가 기대···철스크랩 수입 ‘글쎄’?

-감산 및 전력 통제 속에서도 빌릿 수입 4분기에도 증가 기대 -해외 가격 강세 때문에 철스크랩 수입의욕 감소 예상 -동남아 업체 복귀 시 건설향 강재·철스크랩 수요 늘어나 가격강세 유도할 수 있어

2021-10-15     김연우 기자
S&P 글로벌 플랏츠(Platts)는 중국 빌릿 수입은 4분기에도 꾸준히 증가하겠으나 철스크랩 수입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중국 정부의 전력공급 통제 및 철강 감산 움직임, 중국 철광석 가격 동향 등에 따라 빌릿 수입 증가 폭은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철스크랩의 경우 해외 가격 상승 때문에 중국 바이어들이 구매를 꺼릴 것으로 예상했다.

플랏츠는 철광석 가격이 톤당 200달러 수준을 상회하는 상황과 정부의 탄소배출 및 생산활동 억제가 겹치면서 중국 철강사들이 빌릿을 철광석의 대안으로 인식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빌릿 수입 거래는 6월 86건에서 7월 142건까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빌릿 수입의 주고객층은 중국 장쑤(江苏)성 소재의 고로를 구비하지 않은 리롤러들로, 이들은 자국산 구매보다 경제적이라는 판단 하에 무역상을 통해 해외 빌릿 구매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관제철소들이 조강 감산 대체용으로 빌릿을 구매하려는 흐름은 미미한 편이었다.

2021년 8, 9월 철광석 가격 급락으로 빌릿 현물 거래도 주춤하게 됐다. 다만 조강 감산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빌릿 내수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철강 플레이어들은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대응, 중국향 화물·운임비용 강세 때문에 빌릿 무역 역시 일정부분 악영향을 받았음에도 탄소배출 저감과 연계된 감산 때문에 수급 타이트 구도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수입 활동은 늘어난 것으로 해석했다.

플랏츠는 부동산 시장 위축과 개발업체 부채 리스크에 관한 우려가 지속된다면 4분기 빌릿 수요가 침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운송비 부담이 커지고 있음에도 9월 초 기준 러시아, 중동, 브라질산 빌릿이 중국 항구에 다수 유입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중동산의 경우 올해 5월, 브라질산의 경우 작년 5월에 마지막으로 중국과 정식거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랏츠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인도 등지에서도 코로나19 관련 봉쇄 때문에 건설향 철강재 내수가 위축됨에 따라 수출활동이 활발해졌다고 언급했다. 다만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수그러들면 몇 달 내로 해당 국가들의 건설향 철강재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철스크랩 수입, 빌릿만큼 증가세 기대하기 힘들어

철스크랩의 경우 중국 조강 감산 움직임과 전력 공급 통제 때문에 전기로 가동이 힘들어지고 생산활동 및 원자재 구비 의욕이 줄어듦에 따라 3분기 수입실적이 저조한 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플랏츠에 따르면 중국 철스크랩 현물수입은 6월 54건에서 7월 19건으로 급감했으며 3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플랏츠는 철스크랩의 경우 철광석보다 탄소배출량이 적기 때문에 사용과 수입이 장려되는 편이나,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국가의 가격이 워낙 고점이기 때문에 중국 바이어들은 수입을 망설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조강 감산 움직임과 전력 공급 통제로 전기로 운영이 축소하면서 국내 철스크랩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중국 철강사들은 고가의 오퍼를 감수하고 수입하느니 국내 조달로 철스크랩을 충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올해 10~12월 일본 조강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전분기 대비 0.8% 증가한 2,411만 톤일 것으로 예상했다.

플랏츠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일본 조강생산과 일본 철강사의 철스크랩 구매가 증가한다면 중국, 동남아시아 향 일본산 철스크랩 오퍼가격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판단했다.

올해 3분기 일본 H2 철스크랩 평균 오퍼가는 톤당 4만 6,422엔(약 412달러, FOB)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하락폭은 0.6% 에 그쳤다. 10월 6일 가격은 톤당 5만 1,000엔으로 2016년 1월 후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아시아 철강 플레이어들은 베트남, 인니, 태국 등에서 코로나19 관련 대응 및 규제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4분기에도 아시아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중국이 2021년 철광석을 철스크랩 수입으로 대체한 뒤 빌릿, 선철을 보충적으로 수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빛을 잃을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