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철, 특혜는 끝났다(?) ... 생철 가격 속락 중

- 수입 증가 · 파업 · 불안정한 제품 가격에 생철 가격 더 빨리 떨어져

2021-09-24     손정수 기자
▲ 신다찌 수입이 급증하면서 국내 고급 철 스크랩 공급부족난이 크게 완화됐다. 일본산 신다찌
판재특수강에 불던 생철에 대한 우대가 크게 완화됐다. 9월들어 국내 대표 생철 구매 기업인 세아베스틸은 생철류 구매 가격을 다른 등급에 비해 더 많이 내리고 있다.

9월에만 이 회사의 생철A 구매 가격은 톤당 4만 5,000원(인센티브 포함) 떨어졌지만, 중량A는 5,000원, 경량A는 2만 원 하락해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작았다. .

이에 따라 8월 말 8만 1,000원까지 벌어졌던 생철A와 중량A간의 가격 차가 추석 이후에는 4만 1,000원으로 축소됐다. 가격 처가 벌어지기 시작한 지난 3월 하순의 3만 9,000원과 비슷해 진 것이다.

그러나 중량A와 경량A 사이의 가격 차액은 세아베스틸의 중량류 가격 인상으로 종전 3만 1,000원에서 4만 6,000원으로 벌어졌다. 이는 지난 3월 하순과 비슷한 가격 차로 복귀했다.

다른 등급에 비해 많이 올랐던 생철류 가격의 하락 폭이 큰 것은 1)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에 따른 소비량 감소 2) 신다찌 등 고급 철 스크랩 수입 증가 3) 철 스크랩 대체재 수입 증가 4) 높은 생철 가격에 대한 제강사들의 거부감 등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파업으로 하루 고급 철 스크랩 소비량이 2,000톤 ~ 3,000톤 가량 감소해 고급 철 스크랩 공급 부족이 크게 완화 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다찌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공급부족의 숨통을 튼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공급부족이 한창이던 6월 신다찌의 평균 입항 대기 물량은 7,000톤에 불과했다. 그러나 7월에는 1만 5,000원, 8월에는 4만 4,000톤, 9월에는 3만 6,000톤의 평균 대기 물량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수입 증가세를 이어간 것.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로의 철 스크랩 소비 비중을 늘리면서 발생한 공급부족이 현대제철의 파업과 신다찌 수입 증가로 완화된 것이다.

HBI와 선철 같은 철 스크랩 대체재의 역할도 한몫을 했다. 세아베스틸은 인도산 선철 3만 톤을 수입했고, 포스코는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 9월에만 각각 1카고씩 HBI를 수입해 공급하는 등 고급 철 스크랩 부족에 대한 능동적인 대응을 한 것이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철강제품 가격의 상승세가 주춤 거리고 있는 것도 생철류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아직 제품과 철 스크랩간의 스프레드는 크지만 제품 수요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철 스크랩 가격에 대한 하향 안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라고 말했다.

수입 증가와 소비 감소로 수급에 변화가 생긴데다 불투명한 제품 가격으로 생철류 가격 하락폭이 빨라진 것이다.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 관계자들은 “5월~8월까지 고급 철 스크랩 수요가 많이 늘어나 공급부족이 극심했지만 5월 이후 적극적인 대응으로 8월 이후 고급 철 스크랩 공급부족은 크게 완화됐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세아베스틸은 최근 신다찌 계약을 건너뛰고 가격이 낮은 슈레디드 계약 비중이 부쩍 늘었다. 현대제철도 5월 이후 개별 협상을 통해 신다찌를 적극적으로 사들였지만 최근에는 개별 협상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한편 제강사들은 향후에도 탄소 저감 등에 따른 생철 소비량 증가로 생철이 다른 등급에 비해 높은 가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처럼 중량과 생철이 8만 원 넘게 벌어지지는 일은 흔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 자료 : 스틸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