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형강 유통價 다원화…시장 혼란 가중

-하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인상 반사작용 발현 -가격인상前 하치장 재고만 저점에서 거래 성사 -1차 유통업체 사이에서 재유통 거래방식 관측

2021-09-24     김영대 기자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이 다원화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는 모양새가 펼쳐지고 있다. 하반기 수요 감소와 가격인상에 대한 반사작용이 발현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H형강 유통가격은 생산업체마다 다를 뿐더러 같은 업체의 동일한 규격의 제품도 입고시기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치장에 쌓아둔 물량이 모두 소진되기 전 가격인상이 진행됐고 하반기 들어 수요가 줄어듦과 동시에 생산업체들이 원칙마감 기조를 강하게 가져가면서 나타난 결과다.

실제 앞서 가격인상이 진행되기 전 하치장에 쌓아둔 일부 재고만 127만 원~130만 원으로 넓게 형성된 시중 유통가격 중 127만 원 수준의 저점에 맞춰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고 가격인상과 동시에 높은 공급가격으로 제공 받은 물량은 130만 원 수준의 고점에 맞춰 호가만 제시될 뿐 거래는 요원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생산업체에서 받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저점인 127만 원 수준에 제품을 매매하는 재유통 거래방식이 왕왕 관측되고 있다.

소액이나마 매출부담을 줄이고 1~2만 원 수준의 수익이라도 거둬들이고자 하는 자구책이 1차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추후에도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없다는 점이다. 연간 고정적인 수요가 발생해왔던 H형강 시장의 과거 데이터를 살펴봤을 때 사실상 남은 하반기 4분기 수요 증가를 장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과거부터 H형강 시장은 연간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거나 줄지 않는 안정적인 시장”이라며, “심지어 지난 2008년 이후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9월을 보냈는데 올해만 특별하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