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형강 시장, 지각변동 가능성 제기

-한국특강ㆍ동국제강 생산체계 변화 가능성에 시장서도 촉각 -한국특강, 철근시장 진출 시 빌릿 수급 과제 발생 -동국제강 신평공장 거취 따라 생산규격 축소 가능성도…

2021-09-24     김영대 기자
한국특강의 철근시장 진출과 동국제강 부산 신평공장 거취를 두고서 일반형강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형강 시장에서 가장 큰 축으로 알려진 두 업체의 제품 생산체계가 일대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한국특강 사상공장.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국특강의 경우 철근 생산설비를 구비하게 될 경우 상공정과 하공정 간 불균형이 역전될 가능성이 엿보이면서 일반형강 생산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육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연간 칠서제강소에서 생산하는 빌릿의 양은 최대 100만 톤 수준이고 연간 일반형강 생산능력은 50만 톤, 생산실적은 연간 30만 톤에 달한다. 여기에 내년부터 추가되는 철근 압연설비의 생산규모는 연간 약 80만 톤으로 알려져 있다.

철근 수급 대란이 나타난 이후로 철근 제강사들이 최근 풀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과는 달리 일반형강 생산을 위한 반제품 공급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특강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반제품을 구매해 이를 충당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우에 따라 일부 생산성이 떨어지는 제품 생산을 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동국제강 부산 신평공장

동국제강의 경우는 부산 신평공장의 거취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까지 업계에 알려진 바로는 △신평공장 압연설비를 포항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과 △신평공장 매각 후 포항공장 봉강라인을 철근과 일반형강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콤비네이션 설비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후자에 대한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견이 지배적인데 만약 콤비네이션 설비를 갖추게 되면 기존 신평공장에서 생산하던 규격을 모두 커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일반형강 시장의 구도가 변할 것이라고 무조건적으로 확답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변화의 물꼬가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일부 생산업체들도 심적으로는 벌써부터 이에 대한 대비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