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당진 철 스크랩 소비 급감 · 수도권 시장 찬바람

- 당진제철소 전로 철 스크랩 소비 뚝 ... 수도권 납품사 재고 조정도 지연

2021-09-23     손정수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비정규직 파업으로 철 스크랩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전로 조업 장면
현대제철 당진 비정규직 파업으로 당진제철소의 철 스크랩 소비가 급감해 수도권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난 5월부터 철강재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특히 전로의 생산량 증대와 탄소 발생량 저감을 위해 철 스크랩 소비를 늘리기 시작한 것. 현대제철은 전로의 철 스크랩 투입 비중을 통상 15%였지만 증산을 위해 5월 이후에는 19%~20%로 늘렸다.

그러나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 이후 철강 제품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로의 철 스크랩 소비 비중도 10% 전후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에서 철 스크랩 장입비가 1% 바뀌면 하루 약 300톤 남짓의 철 스크랩 소비가 변하게 된다. 현대제철의 장입비가 파업 전 최고 20%에서 파업으로 10%로 줄었다고 할 때 하루 최대 3,000톤의 소비가 줄어들게 된 것. 지난해 평균 장입비 15%를 기준으로 하면 하루 1,500톤 정도의 소비가 줄어들게 된다.

파업으로 인해 현대제철 전로의 철 스크랩 사용 비중 및 사용량이 들쭉날쭉하지만 소비량은 상당히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으로 철 스크랩 소비가 줄자 당진제철소 납품사들에 대해 인천공장 납품을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 하락 시기와 겹쳐 인천공장의 입고 예약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 인천공장으로의 납품 전환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한 납품사 관계자는 “납품 목표량의 약 30% 정도는 납품이 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납품사들은 당진제철소의 파업과 가격 하락 시점이 겹쳐 적기 재고 조정에 어려움을 겪은데다 파업에 따른 소비량 감소로 매출량도 평소 수준을 밑돌면서 이중 삼중의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납품사 관계자는 “올해 가격이 급등해 매출액과 이익이 늘었지만 8월 중순 이후 당진제철소 파업으로 재고 조정 지연과 매출량 감소로 최근 한 달간은 매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