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 형강동향] 꺾이지 않은 원칙마감 의지

-생산업체 원칙마감 기조, 가격하락 저지 역할 톡톡 -수요 기대감 없는 상태서 유통업계 매출 불안 가중

2021-09-18     김영대 기자
줄어든 수요로 인해 가격 하방압력이 여느 때보다 강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생산업체들의 의지가 이를 강력하게 저지하는 그림이 펼쳐졌다.

이번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128만 원~130만 원, 수입산은 베트남산 124만 원, 바레인과 일본산은 각각 123만 원으로 지난주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양새를 나타냈다.

사실상 추석을 앞두고서 수요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시장 전역에 짙게 깔리면서 수요 발생을 더욱더 움츠려들게 만든 한 주였다.

과장을 조금 섞어 언제 가격이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장 분위기에서 가격 하락을 저지한 건 생산업체들의 강력한 의지였던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생산업체들이 제시한 가격보다 낮은 저가판매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유통업체 스스로가 감당해야할 것이라는 강력한 원칙마감 기조를 앞세워 저가 판매 근절에 나선 것이 유통업체들로 하여금 낮은 호가를 거둬들이게 만들었다.

아울러 공장피로도 증가로 인해 추석 연휴기간 외에 생산공장 비가동일정이 추가됐다는 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추석 이후에도 수요 발생에 대한 기대감이 꺾인 상태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없는 수요에 그나마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원칙마감에 대한 생산업체들의 기조가 강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발생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상반기 가수요가 많이 발생한 점도 있지만 수요자 측에서 현재 가격이 너무 고가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점이 크다.”라며, “생산업체의 기조에 맞춰 어떻게든 가격을 지키고자 하지만 계속해서 수요가 주춤한 상황이 지속되면 버티기 힘든 시장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