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관세 부과 시작, 복잡해지는 STS 업계

- 3개국 STS 평판압연제품에 AD 관세 부과 시작 - 국내산 보다 훨씬 높아진 중국·대만산..당분간 가격약속과 쿼터 유명무실 예상 - 공급차질에 가격인상 예고에도 자가 모순에 빠진 유통시장

2021-09-15     손연오 기자
AD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면서 스테인리스 업계는 다소 복잡한 상황을 마주하게 됐다.

9월 15일부로 통관되는 중국, 인도네시아 및 대만산 스테인리스 평판압연제품에 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공급차질, 가격인상 예고에도 자가 모순에 빠진 유통시장

현재 5개의 밀들이 스테인리스강 평판압연에 대한 수출가격 인상약속을 하면서, 5개 밀들의 쿼터 물량에 한해서는 관세 부과가 되지 않을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과 대만 등의 수출가격이 원료와 수급 영향 등의 영향으로 국내 가격보다 높게 제시되면서 당분간 쿼터 물량 자체가 유명무실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스테인리스 업계는 유통시장을 중심으로 뒤숭숭한 모습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내수 시장의 매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으며, 가격이 고점에 도달했다는 인식도 지배적인 상황이다. 기존에 여러 루트를 통해 AD에 대비해 비축한 재고가 아직 다 소화가 되지 못한 영향도 있다.

그러나 AD 최종 관세 부과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고, 역전된 국내외 가격 현상으로 향후 수입계약이 원활하지 못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이란 것도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이다. 원료가격의 강세와 수급 밸런스가 깨지면서 10월에도 포스코의 가격 인상을 예상하는 시각도 많다.

오는 4분기, 즉 적어도 연말까지는 국내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가격도 견조 혹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늘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비하여 시장에서는 선뜻 재고를 추가로 더 비축하기에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자금이 넉넉한 업체들의 경우 추격 매수에 나서고도 있지만, 기존 재고와 자금, 보관 창고 문제 등을 고려했을 때 가격인상과 공급차질을 예상하고 물량을 계속 비축만 하기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AD 관세 부과에 대비한 안전재고 비축과 가격인상을 예상하며 지난 4~7월까지 성행했던 유통시장의 가수요 흐름이 9월에 다시 재현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방향성은 추석 이후 보다 명확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대다수의 업체들이 범용재를 중심으로 그동안 안전재고를 비축해왔다. 그 결과 넉자 2B재의 경우 많이 쓰이는 재고는 대다수가 풍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400계와 316강, 5피트재, 1천폭, 광폭 박물재, 특수강종 등의 재고는 대다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 전반이 ´있었는데 없었습니다´라는 딜레마에 빠진 것.

공급이 타이트한 제품들의 경우 국내 생산도 원활하지 않은 가운데, 앞으로 수입을 통해 구하기도 더욱 어려워졌다. 물론 구할 수는 있지만 아주 비싼 가격과 긴 납기를 감안해야 한다. 혹은 대략 25%의 관세가 부과되기 떄문에 원가 자체가 천정부지로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테인리스 업계는 사실상 사상 초유의 상태를 앞두고, 전략과 방향성에 대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의 상황은 사실 예상할 수 조차 없었고 국내 시장도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을 직면했다"면서 "AD 관세 부과 확정과 국내외 공급 부족 현실화, 메이커들의 가격인상 예상 등으로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시장은 술렁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있는 재고를 팔아야 다시 매입할 수 있는데 그동안 너무 많이 샀고, 또 그만큼 덜 팔렸고, 가격은 더 오를 것 같긴 한데, 뭔가 고점에 도달한 것 같은 불길한 느낌은 자꾸 들고.. 업계 내 많은 사람들이 이런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