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당진 파업에 선철 3만 톤 인천 · 포항 공급

- 고급 철 스크랩 시장에 변수 될 듯

2021-09-14     손정수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선철을 싣고 포항으로 향하고 있는 TS 해피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의 파업이 철 스크랩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과 통제센터 점거가 20여일 지나면서 현대제철의 철강 생산에 일부 차질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고로는 정상 가동하고 있지만, 냉연 도금강판의 생산이 줄면서 전로강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철 스크랩 수요 감소 뿐 아니라 용선 사용량 감소에 따른 선철 재고 증가가 현실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선철을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에 공급해 단기적으로 늘어난 선철 재고 줄이기에 들어갔다.

트레이더들은 “당진에서 포항이나 인천으로 이동하는 선박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당진에서 과잉생산된 선철이 이동하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철 스크랩 유통업체 관계자는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에 총 3만 톤의 선철이 당진에서 공급될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당초 중국의 감산으로 촉발된 국제 선철 가격 하락으로 선철 수입을 검토해 왔다. 그러나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에 따른 용선 과잉이 현실화되자 자체 소비로 전환한 한 것.

실제로 최근 TS 해피호(사진)는 4,855톤의 선철을 당진에서 싣고, 13일 포항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이 과잉 생산된 선철을 현대제철 전기로 주력 공장에 공급을 시작한 것.

현대제철이 자체 선철 공급에 나서면서 현대제철의 고급 철 스크랩 수요 감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아베스틸과 포스코가 선철 수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인천공장에 3만 톤의 선철이 공급되면 10월 하순까지 고급 철 스크랩 수요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비정규직 파업과 통제센터 점거는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당초에는 8월말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9월 중순이 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될 수록 선철 잉여량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