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수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 신다찌 등 고급 철 스크랩 수입 비중 급상승 - 판재특수강, 고급 철 스크랩 수입 주도 - 한국철강 외 철근 제강사는 수입변화 없어

2021-09-15     손정수 기자
한국의 철 스크랩 수입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로강 생산에 철 스크랩 사용을 확대하자 등급별 수입도 바뀌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신다찌 수입 비중은 4.5%에 불과했다. 7월에도 7.4%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수입의 주력은 일반 스크랩이 주종을 이루었다.

그러나 8월부터 신다찌 수입 비중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8월에는 20,2%, 9월에도 15.3%를 차지했다. 지난 8월 수입에서 신다찌는 스크랩(31.4%), HMS(25.0%)의 뒤를 이었다. 특히 신다찌 스크랩의 주간 입항 신고 및 대기 물량은 8월에 4만 4,000톤 수준까지 늘어났다. HS는 1만 5,000톤~1만 6,000톤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다찌의 수입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 등이 수입을 늘렸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입항 및 대기 물량은 6월까지 한달 평균 8만 톤 전후였지만 7월 이후 10만 톤으로 늘어났다. 특히 신다찌와 HS같은 고급 철 스크랩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의 60%를 넘는 등 등급별 수입에 상당한 변화를 꾀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레이더들은 “지난해까지 현대제철은 신다찌와 HS가 수입 비중은 40% 정도였지만 올해는 60% 정도로 바뀌었다”라며 “H2 등은 국내 철 스크랩으로 대체하고, 부족한 고급 철 스크랩은 수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판재특수강업체들의 수입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올해 초 많아야 월 평균 2~3만 톤 정도 수입 및 대기 물량이 있었지만 7월과 8월에는 5만 톤을 넘었고, 9월에는 8만 톤을 넘었다.

세아베스틸은 신다찌, 포스코는 HS와 슈레디드 수입을 늘린 것이다.

반면 철근 제강사들의 수입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제강과 와이케이스틸은 4월에 2만 3,000톤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대체로 1만 3,000톤 안팎의 입항 및 대기 물량을 신고했다. 동국제강도 평균 4만 톤 정도를 신고했다. 수급에 따라 3만 톤~5만 톤의 대기 물량을 오르내렸다. 대형모선 입항에 따라 바뀌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철강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을 중단하다시피 대폭 줄이고 국내산 철 스크랩 구매에 집중을 하고 있다.

수입 철 스크랩은 신다찌와 HS 등 고급 철 스크랩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국내 철 스크랩 자급도 향상과 함께 경량류가 H2 등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철 스크랩 수입의 빠른 변화는 대형 제강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