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원료 포커스] 7년 만에 니켈 2만 달러대 진입

- 8월 말 1만 9천 달러대 재진입 후 9월 들어 2만 달러대 진입 - 전기차 배터리 니켈 수요 증가와 중국 가격 강세 영향 - 인도네시아 니켈 폐기물 처리 문제로 환경비용 증가 전망

2021-09-13     손연오 기자
니켈가격이 7년 만에 2만 달러대로 진입했다.


니켈은 지난 2014년 5월 2만 850달러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점진적인 하향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높이다 2020년 3월 이후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니켈이 2만 달러대에서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변수들이 상당 부분 남아있어 확언하기 어려운 상태다.

먼저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자동차 시장 고속 성장과 스테인리스 스틸 시장의 강세가 동시에 나타난 가운데 니켈 가격이 2014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를 상회했다고 평가했다. 전 세계 2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BYD사의 8월 신에너지차(NEV)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301.8% 증가한 6만 1,409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해기화교역소(SHFE)의 스테인리스 가격은 8월부터 9월 초까지 하락했으나, 이후 반등하고 있으며 다시 장중 3.4%까지 상승했다.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잠시 주춤했던 중국의 특수강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여기에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 제품 생산을 향후 책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니켈 고압산침출(high pressure acid leaching: HPAL) 플랜트들이 폐기물 처리라는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는 예상으로 니켈 가격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도네시아에서 사상 처음으로 HPAL 니켈 플랜트를 건설한 Harita 그룹은 최근 폐기물(광미)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정부에게 대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Harita 그룹과 Ningbo Lygend Mining사의 조인트벤처인 PT Halmahera Persada Lygend는 HPAL 플랜트의 건설을 올해 5월 마치고 니켈/코발트 혼합수산화침전물(MHP)의 생산을 시작했다.

신규 HPAL 플랜트는 연간 860만톤(wmt)의 니켈 원광을 처리해 연간 24만7,000톤의 MHP를 생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830만 톤에 달하는 대량의 폐기물(광미)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Harita 그룹 등 인도네시아 HPAL 니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은 당초 광산 폐기물을 해양폐기(deep sea tailing)를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ESG 기준이 강화되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DST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HPAL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광미 처리 문제라는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 산업 전문가들은 DST가 불가능해짐에 따라 인도네시아 HPAL 프로젝트들의 생산 비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맥쿼리는 올해 인도네시아의 대규모 니켈 공급 성장이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니켈 공급 부족과 니켈 수요 증가로 약 12만톤의 공급 부족을 전망했다. 또한 러시아 최대 광산업체인 Nornick사의 상반기 니켈 생산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한 7만 9천 톤 수준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