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형강동향] 가격 대립 심화

-H형강, 시세 하방압력과 생산업체 가격정책 힘겨루기 -장담할 수 없는 시장 수요…시세 유지 낙관 어려워 -일반형강, 가격인하 정책 철회되면서 시세상승 급반전

2021-09-11     김영대 기자
이번주는 눈에 띄게 줄어든 수요와 매출 부담에 하방압력을 받고 있는 유통시장과 저가 판매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생산업체 간 가격 대립이 심화된 한 주였다.

이번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128만 원~130만 원, 수입산의 경우 베트남산이 123만 원~124만 원, 나머지 일본산과 바레인산은 120만 원~123만 원 수준을 형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반적으로 봤을 때 지난주와 거의 동일한 고점을 유지한 채 저점이 소폭 내려간 모양새다.

부족한 수요에도 그나마 시세를 유지한 이유는 시장 하방압력만큼이나 가격을 방어하려는 생산업체들의 의지도 강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은 자사 유통판매점을 대상으로 원칙마감을 재차 강조하며, 저가 판매를 지양해달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관행처럼 이어져온 마감 할인 정책을 끊어내겠다는 각오를 내보인 셈이다.

다만 생산업체 입장에서 남아 있는 상황이 낙관적인 것만은 결코 아니다.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더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남은 하반기에도 수요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아 미봉책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8월이나 9월에 비해 수요가 소폭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린 상반기를 보냈다는 점에서 하반기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장담을 누구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추석연휴 이후 확정적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철근과 달리 H형강의 경우는 수요 증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 이들이 거의 없다. 하방압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방증”이라며, “생산업체나 유통판매점 입장에서도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이나 매출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상황을 버텨내면서까지 가격 방어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그간 여타 봉형강 제품에 비해 소극적인 가격인상 정책을 펼쳐왔던 일반형강의 경우 9월부터 고시가격을 시장에 관철하겠다는 생산업체들의 뜻이 강하게 발현되면서 시세가 상승곡선을 그렸다.

무엇보다, 일부 생산업체의 9월 가격인하 방침이 철회되고 오히려 가격인상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급반전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