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철근동향] 거짓말 같은 소강상태

-일주일 사이 하락장과 보합장 동시 발생 -유통, 추석 전까지 가격 상승 기대감 낮아 -추석 이후 시장 영향 미칠 재고 추이 주목

2021-09-04     김영대 기자
이번주 철근 시장은 주 초반과 후반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주 초반에는 하락세가 짙었다가 후반 들어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형국이었다.

이번주 시중 철근 유통가격은 110만 원(이하 즉시현금, 고장력 10mm 기준), 수입산의 경우는 114만 원 수준으로 지난주보다 다소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하치장 소매가격도 덩달아 떨어지며 110만 원 중반대를 형성했다.

유통가격 하락이 나타났던 것은 주로 주 초반이다. 8월이 끝나기 전 막판 판매실적을 올리기 위해 저가 국산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하락세를 주도했다. 유통 간 싸게 거래하는 곳은 110만 원 이하도 눈에 띌 정도였다.

다만 9월에 접어들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락세는 빠르게 진정됐다. 나아가 이미 떨어진 가격으로 보합장이 펼쳐지고 있는 그림이다.

9월이 시작되면서 판매실적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듦과 동시에 원가 압박으로 가격하락에 대한 저항감이 컸던 수입 업계의 가격방어 의지가 하락세를 잦아들게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석 전까지는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추석연휴를 앞두고서 비 소식으로 인해 멈춰 섰던 건설현장이 재개를 서두를 이유도 없을뿐더러 재고를 쌓아두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월초는 관망세가 강하기 때문에 구매를 뒤로 미루는 업체들이 많고 이후 추석연휴의 영향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 가격상승세에 대한 기대를 월말 추석연휴 이후에 걸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주 시장은?
추석연휴가 도래할 때까지 시장의 움직임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다만 추석이 다가올 때까지 재고 추이를 살피는 것이 추석 이후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산보다는 수입산 철근 재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추석연휴기간 동안 국내 철근 제강사 대부분이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국산 철근 재고는 저점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산 재고보다는 수입산 철근 재고가 얼마나 쌓일지가 추석 이후 시장 수급과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