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 형강동향] 오르긴 올랐는데…

-8월 가격인상 불구 생산업체 기대 미치지 못하는 수준 -휴가시즌 끝나는 차주, 시세 재정립 가능성도 유력

2021-08-07     김영대 기자
가격인상 시점이 도래하고 이에 맞춰 일부 시세상승도 이뤄졌건만 이번주 H형강 시장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앞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국내 H형강 생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8월부터 H형강 고시가격을 기존 127만 원~128만 원에서 130만 원~131만 원 수준으로 3만 원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고려해 시장에서도 가격상승이 이뤄졌다. 단, 이미 하락해있던 유통시세를 기준으로 가격상승이 이뤄져 생산업체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구체적으로 이번주 시중 H형강 유통가격은 국산 중소형 기준 127만 원~128만 원으로 지난주보다 3만 원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산 제품의 경우 베트남산이 122만 원~123만 원, 바레인산과 일본산은 122만 원선에서 시세가 형성됐다.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감보다 수요 급감에 대한 우려가 유통업체들에게 더욱더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예고했던 대로 가격인상이 이뤄졌지만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유통업체들이 인상가격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가격인상을 하지 않은 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수입업체들의 가격정책도 가격인상의 동력을 떨어지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 수입 H형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베트남산과 바레인산, 일본산 제품의 경우 지난주와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했다. 수입 업계는 추후 시장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고나서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다음주가 되면 시세가 더욱더 확실하게 정립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다음주는 휴가시즌의 절정이 지나가는 시점이고 이에 따라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주면 거래가 성사되는 상황이 많아지면서 시세가 재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수요 측면만 따져보면 가격 하락에 무게가 실리지만 생산업체들의 의지에 따라 가격정책에 대한 신뢰도가 결정되는 만큼 확신할 순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