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재 수출환급세 폐지’ 자동차·가전 수요 덕··· 강보합 기조 가능성

- 포두강철 GI 8월 선적분 수출 오퍼가 1,143달러로 올해 최고치 - 견조한 자동차·가전 수요로 유통향 냉연도금재 가격 강세 지속 전망

2021-08-02     이명화 기자
중국 정부의 냉연도금재 수출환급세 폐지 결정에 따라 관련 업계는 수입가 상승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중국밀에서 꾸준히 수출 오퍼가격을 인상해왔던 만큼, 8월 이후 수출 오퍼가격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8월 말 선적되는 중국 본계강철산 냉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965달러(SPCC/코일/두께 1T/FOB), 용융아연도금강판은 1,082달러(SGCC/1.35T/ Z100 기준/FOB)에 형성된 바 있다.

이어 8월 선적분 포두강철산 용융아연도금강판 가격은 올해 가장 최고점 이었던 1,143달러(1.0㎜/Z120/CFR)에 계약됐었기 때문에 8월 이후 국내 냉연도금 유통시장은 다시 한번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측된다.


● 중국 수출환급세 발표 배경
중국은 탄소중립 정책의 일환으로 철강재 감산을 지속적으로 천명해왔다.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5월 1일부터 수출환급세 폐지 품목에 냉연도금재를 제외한 열연, 철근, 선재, STS 등 146개 품목에 대해 수출환급세율 13%를 0으로 폐지했다.

유통업계는 당시 냉연도금재 수출환급세 취소 미발표로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였다.

당시만 해도 국내 유통시장에 냉연도금재는 품귀가 극심하던 상황이었기 때문. 이에 따라 냉연도금재만은 다른 강종과는 달리 유통가격의 큰 변화가 없었던 시기였다.

하지만 최근까지 중국 내 철강재 내수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는 상황인 만큼, 하반기 중국의 냉연도금재 수출량 감소 및 수출 오퍼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6월 중국산 냉연 수입량은 9만6,205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만5,165톤과 비교하면 16.4% 감소 수입됐다.

반면 중국산 도금재 수입량은 올해 1~6월 50만2,939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만9,545톤 대비 32.5% 증가 수입됐다.

상반기 내내 국내산 GI 공급이 타이트했기 때문에 수입업체들의 계약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 8월 이후 국내 냉연도금 제조업계 판가 인상 전망
7월 넷째 주 유통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냉연강판(CR) 가격은 톤당 130만원 초반대, 용융아연도금강판(GI)은 톤당 130만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계는 당장 8월부터 중국산 냉연도금재 가격 인상을 시사하고 나섰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을 주로 수출하는 중국 포두강철의 5월 계약분(8월 선적분)이 1,143달러에 계약됐고 당시 계약서상에 ‘세율 변동에 따른 비용 발생 부담은 50% 고객사 부담인 점’을 명시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두강철산 GI 가격은 현재 환율 기준(1,149달러, 7월 30일 기준)으로 톤당 140만원 중반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산 냉연도금재 수입 업체들은 8월 이후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판매룸을 잠굴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냉연도금재의 주요 수요산업은 자동차와 가전산업이기 때문에 중국산 제품 가격이 인상되면, 국내밀 제품 판가도 가격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통시장 내 냉연도금재 가격은 우상향 기조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중국밀의 전망
중국산 냉연도금재 수입업계 관계자들은 하반기 중국밀의 수출량 감소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감산 정책에 따라 지난해 생산량 수준으로만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에 생산이 늘었던 만큼 하반기에는 생산량을 줄여서 균형을 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

중국 내 견조한 내수 수요가 받쳐 주고 정부에서도 수출 억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수출 의욕이 줄어든 중국밀에서 과거처럼 열정적으로 수출을 늘릴지는 미지수다.

중국산 냉연도금재 수입업계 관계자는 “과거 중국밀들은 수출을 위해서 가격 경쟁에 적극 참여하고 고객을 설득하는 노력을 필사적으로 해왔는데, 중국 정부에서 수출을 하지 말라는 개입을 하고 있고, 이미 일부 중국 철강 회사는 설비 중단을 시키거나 고로 휴고, 압연을 멈춘 대형 밀들이 있어 수출 의욕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제조업체들도 더 증산할 만한 생산 능력이 안되기 때문에 하반기 냉연도금재 유통 가격은 우상향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