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내진철근 저변확대 목적 ‘엑스트라차지 인상’

-원가 넘사벽, SD600S 할증료 7월부터 3만원 인상 -적정가격 책정으로 내진철근 활성화 적극 지원 -생산비중 1% SD300 강종도 인상…사양화 절차

2021-06-21     김영대 기자

현대제철이 SD600S 내진철근에 붙는 엑스트라 차지(할증료)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오는 7월부터 SD600S 내진철근에 붙는 엑스트라 차지를 3만 원 인상한다. 기존 모든 내진철근에 3만 원의 엑스트라 차지가 부과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월 이후 SD600S 내진철근 엑스트라 차지는 6만 원이 되는 셈이다.

이번 엑스트라 차지 인상의 주된 목적은 원가가 과도하게 높은 SD600s 내진철근 제품에 대해 적정가격을 책정함으로써 내진철근의 저변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강종이 다른 SD400S, SD500S 내진철근에 비해 SD600S에 투입되는 합금철의 양은 강도와 연성 등 제품규격을 맞추기 위해 두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로 따지면 SD400S 내진철근 대비 최소 6만 원, 대구경 제품의 경우는 10만 원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판매를 하면 할수록 되레 적자를 본다는 사실은 업계의 정설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내진철근을 사용하는 현장이 증가하면서 매년 큰 폭의 판매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내진철근을 생산‧판매하는 제강사도 4년 만에 1개사에서 6개사로 증가하는 등 각광받는 추세다.

실제 현대제철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처음으로 내진철근을 판매하던 시점에는 연간 5,000톤의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지난해는 13만 7,000톤으로 27배 이상 증가했으며, 올해는 약 30만 톤 이상의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SD600S의 경우 최근 전체 내진철근 판매량 중 판매비중이 50%가 넘어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말인즉슨 생산자 입장에서 SD600S에 대한 생산원가 부담이 축적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현재로썬 건설수요의 급격한 증가로 인해 일반철근과 내진철근 모두 수급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추후 시장이 안정화되는 시점에 내진철근 활용이 더욱더 활성화되기 위해선 엑스트라 차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회사 측 관계자의 전언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SD600S 내진철근 외에도 SD300 철근의 엑스트라 차지도 기존 1만 원에서 3만 원으로 인상할 예정이다.

과거 10여 년 전 40%에 육박하는 생산 점유율을 자랑했던 SD300 강종은 최근 1% 수준으로 생산 점유율이 낮아졌다. 일부 관급 철근 이외에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생산 스케쥴과 재고관리 요인들이 발생하고 있어 제강사 입장에서는 번거로움이 있던 게 사실이다.

이러한 점을 감안했을 때 이번 SD300 강종 엑스트라 차지 인상은 사실상 사양화 절차의 첫 번째 수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