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샌드위치 패널 강판 두께 0.5T··· ‘있으나 마나’

- 얇은 강판 사용 시 화재 확산 위험성 커져 - 기준 정착 위해 정부 세심한 관리 감독 필요

2021-06-18     이명화 기자
▲ EPS 패널
국내 철강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추진됐던 복합자재(샌드위치 패널) 강판 두께 0.5T 이상 사용 기준이 실제 패널 시장에서는 유명무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월 28일 건축물 마감재료의 난연 성능 및 화재 확산 방지구조 기준 일부 개정안을 고시하고 샌드위치 패널의 강판 두께를 규정했다.

여기에는 불연재, 준불연재, 난연재는 모두 강판 두께 0.5T 이상 사용하도록 의무화됐고 도금량 기준도 용융아연도금강판(GI)은 180g/㎡이 되도록 강화됐다.

해당 고시는 지난 3월 말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0.3~0.45T 두께의 강판이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 법은 난연 성능이 기준 미달되거나 두께 기준인 0.5T 보다 얇은 강판을 사용함으로써 화재시 강판이 찢어지거나 무너져버려 화재 확산 위험 문제가 지적돼왔다.

하지만 시행 3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패널 업체들은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어 해당 기준이 패널 시장에 보편적으로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정부 및 철강협회를 중심으로 보다 세심한 관리 감독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1~5월까지 소방청에 집계된 샌드위치 패널 화재 건수는 총 1,431건이 발생했을 정도로 복합자재 화재는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널 업체들과 철강사들 간의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패널 업체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홍보나 계도가 없이 업체들 스스로 규정을 지키도록 돼있기 때문에 패널 제조사 입장에서는 좀 더 저렴한 강판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패널 업계 공동 발전을 위해서는 다 같이 기준을 잘 준수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