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온라인에서 사요” 전자상거래 확산세

- 대면 거래 익숙 vs 온라인 거래 방식 도입 필요 - “여러 제강사들이 한데 모여 판매하는 큰 시장 구축되길”

2021-06-17     이명화 기자
▲ 포스코인터내셔널_스틸트레이드 메인 화면

클릭 한 번으로 결제하고 배송받는 시스템. 생활 속에 너무나 익숙해진 구매 방식이 철강업계에도 적용되면서 전자상거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시대로 고객 유치에 비상이 걸린 철강업계가 오프라인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급자와 소비자의 강력한 락인(Lock-In)을 형성해 고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올해 초만 해도 전자상거래 이슈는 그리 부각되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가 바꿔놓은 비대면 문화, 여기에 올해 내내 이어진 철강재 공급 부족 상황이 맞물리면서 철강업계에도 전자상거래 기회의 문이 다시 한번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철강재의 보수적인 특성상 대면 거래가 익숙하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온라인 거래 방식으로의 빠른 전환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존하면서 업계의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 SSDIRECT, 스틸트레이드, 스틸샵닷컴··· 떠오르는 온라인 플랫폼
철강사들은 구매자가 온라인, 오프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쇼핑 환경을 구축하고 나섰다.

대표적으로 스틸1번가, 에스에스다이렉트(SSDirect), 스틸트레이드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동국제강도 스틸샵닷컴을 오픈하면서 전자상거래 대열에 합류했다.

이중 최근에 주목되고 있는 곳은 바로 ‘스틸트레이드(steeltrade)’.

스틸트레이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온라인 철강 거래 플랫폼으로써, 최근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중소 철강 수요 기업 지원을 위해 수출 예정 물량 5만톤을 내수로 전환해 6~7월에 한시적으로 특별 온라인 판매를 실시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판매 제품은 열연, 후판, 냉연, 도금재로 업체들은 50톤만 구매할 수 있고 지난 6월 10일 첫 판매에서 업체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판매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6월 9일 철의 날에서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전자상거래 시장을 활성화해 소재 수급난 해소와 공생 발전하는 산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것”이라는 의지를 분명히 하기도 했다.

여기에 동국제강도 ‘스틸샵닷컴’을 5월 말 오픈하면서 철강업계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e-커머스 사업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했다.
▲ 동국제강_스틸샵닷컴 메인 화면

◇ 온라인 거래 활성화··· 응원 목소리 높아져
앞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다양한 서비스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철강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철강 유통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철강이 일반재가 아니어서 온라인으로 거래되긴 어려웠는데, 긍정적으로 잘 활용한다면 쿠팡에서 물건을 고르듯 쉽게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시대로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요즘 철강회사 직원들도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세대들이기 때문에 고정관념을 벗어버린다면 철강재도 전자상거래에 적합한 품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철강 회사들이 각자 운영하는 판매 사이트가 있는데, 한국도 각 업체들이 운영하는 사이트들이 보완 발전해서, 결국에는 여러 제강사들이 한데 모여 판매하는 큰 시장이 구축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해 자사 제품 판매 확대를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는 철강업계. 앞으로 전자상거래를 둘러싸고 철강업계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기대되고 있다.
▲ SeAH_SSDIRECT 메인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