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연價, 그렇게 오르고도 상승 요인 산재

- 호주산 철광석 가격 200달러 훌쩍 넘어서 - 中 수출 환급세 취소 · 감산체제 지속 등

2021-05-11     유재혁 기자
중국발 철강재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열연시장 관계자들은 당분간 열연가격이 고공 행진을 지속할 요인들이 여전히 산재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열연업체들의 공급 부담 그리고 중국발 가격 강세 기조 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철광석 가격의 고공행진과 중국발 감산 가능성은 물론 국내 열연 박판을 중심으로 한 꾸준한 수요까지 당분간 열연 가격이 낮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다.

● 공급 여건 개선 당분간 요원

국내 열연업체들의 경우 수익성 확보 등을 이유로 전기로 박판 열연설비 가동이 중단된 바 있다. 국내산 열연의 절대 공급량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올초 업체별 설비 수리가 이어졌고 이 상황에서 중국발 수입 가격 급등과 유입량 급감이 본격화됐다.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 생산과 판매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해 1분기 실적 자체가 주춤해져 있었던 데다가 수입 감소 역시 공급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철강협회가 집계한 품목별 수출입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연광폭강대 기준 1~4월 전체 수입량은 80만3,306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3%나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은 급증한 반면 일본산은 절반 넘게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 감소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수출 환급세 취소 결정 이후 수입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철광석 가격은 200달러를 훌쩍 넘어서는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내 감산 조치와 이에 따른 현지 내수 가격 급등, 수출 감소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등 공급 측면에서의 가격 상승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는 지적이다.


● 수요시장 변화도 가격 상승 한 몫

열연 공급 우려감이 높아진 요인 가운데 수요시장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말 이후 자동차와 가전 등 냉연도금판재류 수요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모습이 지속되면서 박판 열연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열연 수입 급감까지 겹치면서 실수요 및 유통시장 열연 공급의 한 축이 붕괴됐고 이는 가격 상승에 따른 가수요까지 연결되면서 유통시장에서의 호가 급등으로 연결됐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고로업체들이 자사 냉연도금판재류 생산을 위한 자가 사용 비중이 확대되면서 열연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열연시장에서의 공급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열연시장 관계자들은 국내 열연업체들의 공급 변수를 비롯해 수입재 가격 급등 등 열연 시장내 가격 상승 요인이 아직은 더 많아 보인다며 열연가격의 고공행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