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어짜도 늘지 않는 철근 재고 ‘15만 톤 깨졌다’

-수요증가에 엎친 데 덮친 격 철근 수입도 제한 -“생산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 수요 따라가기 벅차”

2021-05-04     김영대 기자
늘어나는 수요에 철근재고가 증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5월 초 기준 7대 철근 제강사 보유재고는 14만 6,000톤으로 추산된다. 저점으로 일컬어지던 4월 중순 15만 1,000톤에 비해 5,000톤가량 줄어들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15만 톤 이하로 떨어졌다.

제강사 보유 재고가 15만 톤 이하로 떨어진 것은 1분기 가격인상을 앞두고서 매집현상이 나타나던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철근 재고 감소는 건설 수요가 제강사들의 예상보다 훨씬 더 급격하게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에서 공개한 올해 1월~3월 건설지표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인허가 실적 10% 상승 △착공실적 70% 상승 △분양실적 148.3% 상승 △준공실적 8.6% 상승 등 모든 부문에서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공급의 한축을 담당하던 수입산 철근 공급량이 고가 오퍼와 중국의 수출환급세 취소 등의 이슈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에 풀리는 양이 제한되고 있는 추세다 보니 제강사 보유재고가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한동안 큰 폭의 재고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철근 수요의 선행지표인 인허가 실적과 분양실적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중국을 대신할 만한 수입국을 단기간 내에 발굴하기도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수급 안정화를 위해 생산에 주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기 벅찬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라며, “지금으로써는 누구도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 확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